'광장' 터지자 13년 만에 역주행...대반전 난리 난 '19금 한국 영화'

2025-06-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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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직후 전세계 44개국 TOP10 휩쓸고 국내 1위 차지한 넷플릭스 '광장'
소지섭 인기 힘입어 13년 만에 역주행 흥행 중인 대반전 19금 한국 영화

소지섭이 돌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이 공개 직후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글로벌 2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는 가운데, 13년 전 개봉한 그의 액션 영화 한 편이 뜻밖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2012년 개봉한 영화 ‘회사원’이다.

영화 '회사원' 스틸 컷 / ㈜쇼박스
영화 '회사원' 스틸 컷 / ㈜쇼박스

영화 ‘회사원’(감독 임상윤)은 2012년 10월 개봉 당시, 평범한 회사원의 삶과 조직 내 부조리를 청부살인업체라는 설정에 절묘하게 녹여내며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상업적 성과는 다소 아쉬웠다. 당시 전국 111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고, 대중적 흥행에는 실패한 작품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 이 작품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배우 소지섭의 화려한 액션 귀환작 ‘광장’이 있다. 키노라이츠 6월 2주 차 콘텐츠 랭킹에서 ‘광장’은 영화 ‘하이파이브’와 드라마 ‘굿보이’를 제치고 통합 1위에 올랐고,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 시리즈 부문에서는 44개국에서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소지섭은 강렬하고 묵직한 액션과 절제된 감정 연기를 오가며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흥행세 속에 ‘광장’을 통해 소지섭의 액션 연기를 재발견한 시청자들이 자연스레 그의 전작 ‘회사원’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회사원’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순위에서 4위에 등극했다. 13년 전 개봉작이 현재 극장 신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는 분명한 ‘역주행’이다.

‘회사원’은 킬러 조직을 금속제조회사로 위장한 설정 아래, 조직의 에이스로 일하는 냉정한 살인청부업자 지형도(소지섭)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영업2부 과장’으로 일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인간적인 감정을 발견해가는 인물이다. 영화는 그의 변화와 내적 갈등, 그리고 결국 자신이 속한 조직과 맞서는 결단을 통해 통렬한 사회적 은유를 던진다.

13년 만에 역주행 중인 영화 '회사원' /     ㈜쇼박스
13년 만에 역주행 중인 영화 '회사원' / ㈜쇼박스

소지섭은 이 작품에서 섬세한 감정선과 강렬한 액션을 모두 담아내며, 냉철한 킬러이자 내면의 인간성을 간직한 ‘회사원’의 양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터지는 액션 시퀀스는 ‘존 윅’이나 ‘레옹’의 감성에 버금가는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최근 ‘회사원’을 다시 본 시청자들은 “광장 보고 나서 틀었는데 카타르시스를 느낄 줄은 몰랐다”, “출근 전 보면 위안을 얻는다”, “그 시절 소지섭이 그립다”, “느와르 감성과 묵직한 연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제목에 비해 훨씬 강렬한 영화” 등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부는 “당시 평점이 왜 낮았는지 모르겠다”, “이제야 재평가 받을 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작품은 ‘회사’라는 조직의 비정함을 청부살인업체라는 설정으로 투영한다. 빠른 승진을 위한 경쟁, 비정규직의 불안, 낙하산 간부, 해고 위기에 놓인 중년 등, 현실 회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간 군상들이 모두 등장한다. 때문에 회사라는 공간을 실제로 겪고 있는 수많은 시청자들이 형도의 고민과 선택에 공감하며, 더욱 큰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광장' 흥행하자 덩달아 관심 폭발 중인 소지섭 주연 '회사원' /     ㈜쇼박스
'광장' 흥행하자 덩달아 관심 폭발 중인 소지섭 주연 '회사원' / ㈜쇼박스

이처럼 ‘회사원’은 단순한 액션 영화에 머물지 않고, 사회와 조직의 구조적 모순을 비판적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개봉 당시에는 다소 앞서간 세계관과 무거운 분위기로 인해 대중적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오히려 지금 시대에는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유튜브, 쇼박스 SHOWBOX

‘광장’의 인기가 ‘회사원’을 재조명하게 만들었고, 두 작품 모두에서 중심에 선 배우 소지섭은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중년의 연기에 접어든 지금, 액션과 감정 연기의 균형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내며 ‘한국형 누아르’를 이끌 차세대 중심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힘, 그리고 과거의 작품이 현재에 소구하는 방식은 ‘회사원’의 역주행이 단지 추억 팔이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1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 액션 누아르의 한 장면, 한 대사, 한 주먹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회사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누적 관객 수 110만 명 돌파했던 영화 '회사원' / ㈜쇼박스
누적 관객 수 110만 명 돌파했던 영화 '회사원' / ㈜쇼박스

영화 <회사원>(A Company Man, 2012)

개봉 2012.10.11.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액션,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96분

배급 ㈜쇼박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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