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역시 '강심장'이었다... 전세계 정상급 선수마저 철저하게 속았다
2025-06-16 09:49
add remove print link
세계적 강호 4-0 완파에 기여한 이강인

파리 생제르맹(PSG)이 2025 FIFA 클럽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0으로 대파하며 완벽한 출발을 했다. 이강인(24)은 후반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으로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인 최초 클럽 월드컵 골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16일(한국시각) 열린 경기에서 이강인은 후반 25분 교체 투입돼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은 경기 막판 핸드볼 반칙으로 주어진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와의 승부에서 승리하며 PSG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강인의 골 장면은 세계적인 골키퍼 얀 오블락을 상대로 한 침착한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문장인 오블락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골키퍼로 평가는다. 2024-25 시즌에도 리그 38경기에서 14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한 세계 정상급 선수다. 그는 뛰어난 반사신경과 페널티킥 상황에서의 심리전 능력으로 유명하다. 이번 시즌 그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페널티킥 10번 중 4번을 선방하며 40%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추가 시간 PSG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강인은 키커로 나서며 오블락과 마주했다. 이강인의 슈팅은 강력하면서도 정확했다. 공은 골대 왼쪽 하단, 오블락의 손이 닿지 않는 코스로 날아갔다. 오블락은 이강인의 발 동작을 읽고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이강인의 의도적인 시선 분산과 침착한 슈팅에 완벽히 속았다. 공은 골망을 흔들며 로즈볼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PSG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스페인 매체들은 해당 장면에 대해 “이강인의 침착함이 오블락의 심리전을 무력화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는 “짧은 출전 시간에도 이강인은 결정적인 순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이강인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이강인의 이번 골은 그에게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PSG에서 골 맛을 본 것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리그1 앙제전에서 2골을 터뜨린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더욱이 클럽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 됐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과 기술적 능력이 팀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그의 포지션 유연성은 팀에 전술적 옵션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PSG는 전반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압도했다. 파비안 루이스와 비티냐가 전반에 연속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에는 마율루와 이강인이 추가 득점을 올리며 4-0 완승을 완성했다.
2001년 인천에서 태어난 이강인은 8세부터 축구를 시작해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에 합류했다. 발렌시아에서 10년간 성장한 후 마요르카를 거쳐 2023년 PSG에 합류했다. PSG 역사상 첫 한국인 선수로 19번을 달고 있는 그는 2028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2019년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강인은 이제 PSG에서 유럽 최고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한국 대표팀 경기에서도 꾸준히 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이강인은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도 팀의 주요 전력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PSG는 클럽 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4관왕을 달성한 팀으로서 월드 챔피언 타이틀 획득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강인의 역사적 첫 골로 시작된 PSG의 클럽 월드컵 여정은 오는 20일 보타포고(브라질), 24일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와의 경기로 이어진다. 한국 축구팬들은 이강인이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로 팀의 우승 행진에 기여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