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초등생 160여명 숨졌는데…멜라니아 유엔 안보리서 “미국, 세계 모든 어린이 편”

2026-03-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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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멜라니아 '유엔 안보리 회의' 첫 주재, 역대 최초
이란 대사 “위선적”…푸총 중국 대사 “철저히 조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흘째를 맞이한 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분쟁 지역의 아동 권리를 주제로 한 회의를 주재했다. 앞서 이란에서 발생한 여자 초등학교 폭격 피해로 16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기에 더욱 논란을 지핀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17년 11월 7일 한미 어린이 환영단의 한 어린이로부터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그린 그림을 선물 받은 당시 자료사진. / 연합뉴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17년 11월 7일 한미 어린이 환영단의 한 어린이로부터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그린 그림을 선물 받은 당시 자료사진. / 연합뉴스

2일 가디언 등의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3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미국을 대표해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장에서 '분쟁 속의 아동, 기술, 교육'을 주제로 회의를 주재했다. 유엔 측에 따르면, 현직 국가 지도자의 배우자가 안보리에서 공식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안보리 역사상 처음이다. 백악관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전인 지난달 26일 이번 회의 일정을 발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자리에서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아이의 편에 서 있다"며 "머지않아 평화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이란을 향한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안보리 이사국 대부분도 이날 회의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전사한 미군 장병을 기리며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그들의 용기와 헌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멜라니아 여사는 "지식과 이해가 모든 사회 안에서 온전히 가치를 인정받을 때 지속적인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국가의 지도자가 교육에 부여하는 가치는 그 나라 신념 체계의 근간을 형성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폭격 피해 자료사진. / 유튜브 'Guardian News'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폭격 피해 자료사진. / 유튜브 'Guardian News'

이란 측 유엔 대표는 멜라니아 여사의 안보리 회의 주재가 위선적이라고 꼬집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열린 약식 회견에서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바로 첫날 아동 보호에 관한 고위급 회의를 소집한 것은 매우 부끄럽고 위선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푸총 주유엔 중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학교에 대한 공격은 유엔이 규정한 아동에 대한 6대 중대 위반 행위 중 하나"라고 규탄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아동을 해치고 학교를 파괴하는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지역의 샤자레타예베 여자초등학교에서 폭격 피해가 발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학교 폭격 피해로 지금까지 총 165명이 숨졌으며, 96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격 당시 이 초등학교는 수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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