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타는 사람이 먹으면 특히 좋아서 ‘천연 해열제’ 말까지 듣는 나물

2025-06-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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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건강, 심장 건강에도 탁월한 효과

유독 더위를 잘 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여름은 얼른 지나갔으면 하는 계절이다. 이들에게 권하는 약초가 있다. 이름부터 더위를 이긴다는 뜻을 담고 있는 더위지기다. 열을 내리는 효능이 뛰어나 예로부터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약초로 사랑받아왔다.

더위지기 / 국립생물자원관
더위지기 / 국립생물자원관

더위지기는 겨울 산자락에서도 눈 덮인 땅을 뚫고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 다른 식물들이 모두 시들어 버린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푸른 줄기를 뻗어 올리며 사철 내내 생명력을 잃지 않는다고 해서 사철쑥, 인진쑥이라고도 불린다.

국화과에 속하는 더위지기는 높이 30~100cm 정도로 자라는 반관목이다. 줄기 밑부분은 나무처럼 단단해지며 많은 가지로 갈라진다. 흔히 쑥의 일종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목본 식물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일반적인 초본 쑥과는 구별된다.

더위지기 / 국립생물자원관
더위지기 / 국립생물자원관

더위지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식물의 가장 큰 특징은 몸의 열을 내리는 효능이다. 여름철 더위로 인한 열병이나 몸의 화기를 다스리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간에 쌓인 열을 내리고 맑게 하는 청간 작용이 뛰어나다.

생초는 차가운 성질을 지녀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데 효과적이며, 말린 것은 따뜻한 성질로 변해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성질 변화는 더위지기만의 독특한 특징으로, 계절과 체질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더위지기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뛰어난 간 건강 효과다. 한의학에서는 지상부를 말린 것을 '인진' 또는 '인진호'라고 부르며 간과 담낭 질환의 대표적인 약재로 사용해왔다.

더위지기 / 국립생물자원관
더위지기 / 국립생물자원관

더위지기에 함유된 카피라린 성분은 담즙 분비를 촉진해 간 기능을 활성화한다. 간경화, 급성 및 만성 간염, 지방간 치료에 확실한 효과가 있으며, 간의 해독과 독소 배출을 도와준다. 특히 간에 열을 내리고 맑게 하는 청간 작용과 쓸개를 이롭게 하는 이담 효능이 뛰어나다.

황달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더위지기 800g에 대황 40g, 치자 40g을 넣고 물을 약재 분량의 3배 정도 부어 절반이 될 때까지 달인 뒤 하루 세 번 식후에 한 사발씩 마시는 방법이 전통적으로 사용됐다.

더위지기의 효능은 해열과 간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혈압을 낮추고 심장 혈류량을 현저히 증가시켜 심박동을 정상화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만든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단백질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와 내장 지방 침착을 막는 효과도 있다.

더위지기 / 국립생물자원관
더위지기 / 국립생물자원관

이뇨 작용도 뛰어나 소변이 맑아지고 배출이 원활해진다. 결핵균을 비롯한 각종 세균에 대한 억제력도 갖고 있어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간의 지방화를 막고 간세포 재생을 촉진해 각종 간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종합적인 기능성을 보여준다.

더위지기는 약재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른 봄 새로 돋아난 연한 줄기와 잎은 나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쑥 특유의 향긋한 맛이 있어 봄나물로 인기가 높다.

나물로 먹을 때는 어린 순을 채취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다.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쓴맛을 제거하고 물기를 꼭 짠다. 여기에 간장,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무치면 향긋하고 쌉쌀한 맛의 나물이 완성된다.

더위지기 / 국립생물자원관
더위지기 / 국립생물자원관

말린 더위지기로 나물을 만들 때는 하루 정도 물에 불린 후 30~40분간 푹 삶아 부드럽게 만든다. 삶은 물에 그대로 담가둔 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들기름과 식용유를 두른 팬에 양념과 함께 볶아내면 구수한 맛의 묵나물이 된다.

약재로 사용할 때는 새로 돋아난 어린줄기를 채취해 그늘에서 말린다. 말린 약재 20~40g을 물에 넣고 달여서 하루 세 번 식후에 복용한다. 더위를 식히려면 생초를 우려내어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만성 질환 치료에는 말린 것을 우려내어 마신다.

독성이 없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장기간 복용할 때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다른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더위지기 / '텃밭친구'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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