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생리불순' 있는 여자들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어여쁜 한국 나물
2025-06-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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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황달에도 특효라는 한국의 나물이자 약초

큰까치수염이란 특이한 이름을 지닌 나물이 있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속의 뭉친 피를 풀어주는 강력한 효능을 가진 나물로 알려졌다. 6월에서 8월 사이 햇빛이 잘 드는 풀밭이나 습한 경사지에서 아름다운 하얀 꽃대를 늘어뜨리며 존재감을 이 다년생 초본은 까치 꼬리를 닮은 우아한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큰까치수염’ 또는 ‘큰까치수영’으로 불리며 혼용되는 이름처럼, 이 식물은 나물로, 약재로, 관상용으로 다채롭게 활용되며 한국의 식문화와 전통 의학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앵초과의 큰까치수염은은 높이 50~100cm까지 자란다. 곧은 줄기와 붉은빛이 도는 밑동이 특징이다. 땅속줄기가 길게 뻗어 군집을 이루며 자라 산책길에서 떼 지어 피는 모습을 자주 마주칠 수 있다.
잎은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으로 길이 6~13cm, 폭 2~5cm다. 잎 앞면은 녹색에 짧은 털이 있을 때도 있고,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털이 없다. 꽃은 6~8월에 한쪽으로 기울어진 총상꽃차례에 흰색으로 촘촘히 피며, 지름 8~12mm, 꽃자루는 6~10mm에 잔털이 있다. 열매는 둥근 삭과로, 꽃받침이 씨방을 감싸며 익는다.
맛은 봄철 어린줄기와 순에서 두드러진다. 생으로 먹으면 새콤하면서 부드럽고 담백한 풍미가 난다. 강한 신맛 없이 은은한 향이 특징이라 쌈으로 먹어도 되고 된장에 찍어 먹기에도 좋다. 잘게 썰어 비빔밥이나 된장국 재료로도 훌륭하다. 데쳐서 참기름, 다진 파, 마늘로 무치면 고소함이 더해진다. 꽃이 피기 전 발효액으로 담그거나, 꽃이 피면 송이째 튀김 또는 꽃차로 즐긴다. 지역마다 조리법이 다르다. 예컨대 고추장으로 무쳐 매콤한 맛을 내는 곳도 있다.
약용 효능은 큰까치수염의 핵심이다. 한방에서 ‘진주채’라 부르며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약재로 쓴다. 여름에서 가을에 채취해 그늘에서 말린 진주채 혈액순환을 돕고 뭉친 피를 풀어주며, 고혈압 관리에 유익하다. 간 건강에 좋아 간염, 황달 같은 간 질환 치료에 활용된다. 염증 완화 효과는 관절염, 기관지염, 인후염, 폐농양, 화농성 유선염, 골수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뼈 건강에 유익해 골절 회복을 촉진하고, 열을 내리며 지혈 작용도 한다. 두통, 요통, 신경통 같은 통증에 쓰인다.
여성 건강에도 탁월하다. 월경불순, 월경통, 백대하, 자궁출혈, 유도염 같은 질환에 효과적이며, 소변 배출을 촉진해 부종을 줄이고 새살이 잘 돋도록 돕는다. 옹저나 부은 상처를 가라앉히는 데도 유리하다. 사용법은 말린 진주채 10~15g을 달여 먹거나, 신선한 풀을 즙 내 먹는다. 종기나 피부병에는 진하게 달인 물을 바르고, 뱀에 물린 상처에는 전초에 술을 넣어 찧은 뒤 붙인다. 생초를 술에 담가 먹기도 한다. 한방에서 오래된 방식이다.
큰까치수염은 비슷한 식물과 구분된다. 줄기가 둥글고 털이 적은 점에서 능각(능선이나 각이 진 부분)이 있는 물까치수염과 다르며, 흰 털이 많은 까치수염과도 차이가 있다. 꽃차례가 치우치지 않는 진퍼리까치수염과도 구분된다.
관상용으로도 매력적이다. 6월 하얀 꽃대가 꼬리처럼 늘어진 이는 화려하면서 우아해 정원이나 화단에 어울린다. 군집을 이루는 특성 덕분에 시각적 즐거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