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내일(17일) 전격 선발 등판…22개월 만에 마운드 복귀
2025-06-16 12:39
add remove print link
이도류 드디어 돌아온다

미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가 22개월 만에 투수로 등판한다.
LA 다저스 구단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 끝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출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말 그대로 깜짝 발표다. 당초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를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나 선발로 복귀시킨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앞서 "오타니가 (투수 복귀를) 아주 갈망하고 있고, 매우 흥분하고 있다. 요점은 이거다. 그가 말하길 라이브 피칭을 하는 게 실전을 치르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그럴 거면 실전에서 힘을 쓰는 게 낫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그해 9월 오타니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고 지난해 LA 다저스로 이적한 뒤 타자로만 출전하며 투수로는 재활에 전념해 왔다.
최근 타자를 세워두고 진행하는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고 3번째 라이브 투구에서 올해 가장 많은 44개를 던지며 삼진 6개를 솎아냈다.
당장 5이닝 이상, 100구 안팎을 소화하는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진 않을 거로 보인다. 당분간 짧은 이닝을 소화하며 투구 수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로서는 천군만마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 로키, 토니 곤솔린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다저스는 선발 공백이 컸는데, 오타니가 합류해 멀티 이닝만 소화해 줘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 동안 전대미문의 '투타 겸업' 활약을 펼치며 타자로 통산 타율 2할 8푼 2리에 250홈런, 투수로 86경기에 선발 등판해 38승을 올려 세 차례 MVP를 수상하며 세계 야구사를 새로 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