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계엄 다음날 김용현에게...” 김용현 보좌관 법정 진술
2025-06-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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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에게 '국회에 군인 1000명 보냈어야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4일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군 핵심 참모들에게 "(국회에) 군인 1000명을 보냈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고 뉴스1 16일 보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6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7차 공판을 열고 김철진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김 보좌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인물이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해 12월 4일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뒤 오전 1시 20분 윤 전 대통령이 국방부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에 방문해 약 30분간 머물며 김 전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 핵심 참모들과 회의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국회에 몇 명이나 투입했느냐' 묻고 김 전 장관이 '500여 명'이라고 답하자,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 보냈어야지. 이제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었나"라는 질문하자 김 전 보좌관은 "들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김 전 보좌관은 당시 김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의 몇 차례 반복되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다 '500여 명'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전 보좌관은 김 전 장관이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통화하는 것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 전 보좌관은 "(김 전 장관이) '응, 상원아'라는 전화를 두세 번 정도 받는 걸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전 보좌관은 "장군 진급 발표 이후 노 전 사령관이 인사 개입을 했다는 소문이 들렸고 평판이 좋지 않았다"며 "비상계엄 당일 결심지원실에서 (김 전 장관이) '응 상원아' 하는 통화를 듣고 나중에 보니 노 전 사령관이 이 사건에 개입됐다는 걸 들었다. 지난해 12월 3일 아침에도 장관 공관에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노상원이 맞구나' 생각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의 인사 개입 소문에 대해 김 전 보좌관은 "장군 인사가 있고 난 뒤 노 장군(노 전 사령관에 의해 인사가 이뤄졌다는 듣기 거북한 이야기가 들렸다"며 "김 전 장관과 전역 전 같이 근무했고 친한 사람이었다는 정도까지 그때 들었고, 기회가 되면 장관께 직언을 드릴 기회를 가져야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