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청소년 상담자들, ‘회복’에서 길을 찾다
2025-06-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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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청소년 상담자들, ‘회복’에서 길을 찾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함평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청소년 지도자들의 소진 예방과 역량 강화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센터 실무자 7명이 참여해, 상담자로서의 전문성과 사명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경남 거제와 통영 일대에서 열린 이번 프로그램은 상담 현장에서 겪는 정서적 피로를 덜고 새로운 동력을 얻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심리 상담 실무 토론과 사례 공유를 통해 청소년 지원 현장에서의 고민과 방향성을 함께 나눴다.
◆돌 하나하나에 담긴 삶의 의지
무엇보다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순간은 통영의 ‘매미성’을 찾은 자리였다. 직접 매미성을 쌓은 주인공 백순삼 씨와의 만남에서 상담자들은 ‘회복’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
백 씨는 2003년 태풍 ‘매미’로 삶의 터전을 잃은 뒤, 무너진 밭을 복구하기 위해 설계도 없이 돌을 쌓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쌓은 성벽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무너진 삶을 스스로 세워올린 흔적이었다.
“누구나 인생에서 태풍을 만날 수 있지만, 그 뒤가 더 중요하다”는 백 씨의 말에 실무자들은 상담자로서 청소년들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는 사명을 새롭게 다짐했다.
◆현장 중심 프로그램 계속 이어갈 계획
구태림 센터장은 “이번 만남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상담자로서 다시 한번 초심을 다지는 기회였다”며 “앞으로 청소년들과 직접 매미성을 찾아가 회복의 메시지를 나누는 활동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앞으로도 상담자의 성장과 청소년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