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가격이… 왕복 비행기값 포함해도 저렴하다는 탈모인들의 '성지'

2025-06-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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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비용·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

전 세계 탈모인의 눈길이 쏠린 나라가 있다.

터키의 안탈리아(Antalya) 지방에 있는 해변. / saiko3p-shutterstock.com
터키의 안탈리아(Antalya) 지방에 있는 해변. / saiko3p-shutterstock.com

지난 16일(한국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인플루언서가 지난달 튀르키예항공 여객기 안을 촬영해 SNS에 올린 영상에는 붕대를 두른 민머리 승객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들은 대부분 이마 부위에 이식 흔적이 뚜렷했고, 좌석 앞뒤로 수술 직후 상태의 모습이 확인됐다. 해당 영상에는 ‘터키 헤어라인즈(Turkish Hairlines)’라는 자막이 붙었다. 이 게시물은 1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두고 누리꾼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수술을 선택한 사람을 조롱하는 외모 비하”라는 비판이 나온 반면 “유쾌한 농담일 뿐 너무 예민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튀르키예가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가고 싶은 나라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모발 이식 비용이 저렴한 데다 실력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시내에서도 머리에 하얀 붕대와 검은 밴드를 두른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2022년 튀르키예를 방문한 모발 이식 환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한다. 모발 이식 중개 업체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한 해 평균 200명이 터키에서 모발 이식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세계 1위인 튀르키예 모발 이식 시장의 규모는 우리나라 돈으로 2조 원이 훌쩍 넘는다. 탈모 환자들이 튀르키예를 많이 찾는 이유는 의료수준은 선진국과 비슷한 반면,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이다.

3000모를 이식받을 경우 한국에서는 600만~800만 원이 든다. 반면 튀르키예에서는 300만 원에 시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20만 원 정도인 왕복 비행기 값을 포함해도 튀르키예가 더 저렴한 것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의료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9년부터 의료인에 대한 세금 감면 및 병·의원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제도적 지원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가 맞물려 탈모 치료 목적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유튜브, JTBC Life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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