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서울대 전 총장의 놀라운 점심메뉴…"세 끼 다 먹었으면 오래 못 살았다"
2025-06-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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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장수의 비결, 소식의 놀라운 힘은?
97세 교수가 전하는 건강비법, 극한의 식단관리
건강한 장수의 비결은 역시 소식인 걸까?
17일 중앙일보는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의 식습관에 대해 보도했다.
조 전 총장은 현재 97세다. 그는 평소 절식을 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해 왔다.
조 전 총장은 평소 아침 식사로 빵 한 조각과 오렌지 주스를 즐긴다.
점심 역시 간소하다.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식당에서 조 전 총장은 우유 한 잔과 티라미수 한 조각으로 점심식사를 마쳤다.
점심 약속이 없을 때 이렇게 간단히 때우는 건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한다. 저녁 식사 역시 소식한다. 일반식을 먹되, 보통 어른 식사량의 3분의 1 정도만 먹는다.
고령의 나이에도 평소 이곳저곳을 많이 걸어다닌다.
그가 극단적 식단관리를 하게 된 건 30대 젊은 나이에 찾아온 병 때문이었다고 한다. 1960년대 초 서울대 교수가 되면서 위궤양이 시작됐다. 연구와 강의로 압박감이 컸던 게 원인이었다.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책상머리를 지키며 몸을 혹사한 대가였다.
건강을 챙기는 것도 사치였던 당시 그는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을 택했다. 위에 부담을 주는 일은 하지 말자. 그때부터 지금까지 과식이나 폭식을 해 본 적이 없다.
조 전 총장은 "삼시세끼 다 먹었으면 결코 장수하지 못 했다"라고 전했다.

소식은 오랫동안 건강과 장수의 핵심 요소로 여겨져 왔다. 과식을 피하고 적절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은 노화 속도를 늦추고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동물 실험에서는 섭취 열량을 제한했을 때 수명이 늘어나는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어 왔다. 쥐,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에서 소식이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억제하며 대사 기능을 개선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소식의 이점이 일부 확인됐다. 하루 섭취 칼로리를 약 10~15퍼센트 줄였을 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고, 체내 염증 수치도 낮아졌다. 또한 과식은 심장병, 당뇨병, 비만, 암과 같은 질환과 관련이 있는데, 소식은 이러한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음식을 적게 먹으면 소화기관에도 부담이 적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며,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지나친 열량 제한은 근육량 감소나 영양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면서 적절한 열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소식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무엇을, 어떻게, 언제 먹는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결국 소식은 단순한 식사 조절이 아닌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며, 균형 잡힌 식단과 함께할 때 장수에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