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푼 가득 담아 꿀꺽 삼키는 '올리브오일', 건강에 최악

2025-06-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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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의 양면성, 건강에 미치는 득과 실

올리브오일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오랫동안 심혈관 건강과 노화 예방에 효과적인 건강식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 재료이자 대표적인 불포화지방산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한 올리브오일은 혈관 건강을 지키고 염증을 줄이며, 각종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결과가 등장해 주목된다. 바로 올리브오일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올레산’이 오히려 지방세포의 생성을 유도하고 비만이나 대사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올레산, 지방세포 형성과 분화에 관여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와 예일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Cell Reports’를 통해 올리브오일의 주요 성분인 올레산이 지방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올레산은 지방세포의 생성을 유도하는 신호전달 단백질 AKT2의 수치를 높이고, 콜레스테롤과 혈당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수용체 단백질 LXR의 활성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올레산 비중이 높은 식단을 실험 동물에게 제공해 일반 식단과 비교한 결과, 동일한 열량을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세포 수가 더 많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열량, 다른 결과 실험은 다양한 지방 식품을 포함한 식단을 통해 진행됐다. 올레산 함량이 높은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땅콩기름, 우유, 라드, 콩기름 등으로 구성된 식단은 지방세포 형성에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같은 칼로리를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식단을 섭취한 실험군에서는 체내 지방세포 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열량 문제가 아니라 지방의 구성 성분이 체내 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건강한 지방'이라고 하더라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체중 증가와 대사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올리브 나무 / oksana2010-shutterstock.com
올리브 나무 / oksana2010-shutterstock.com

과도한 올리브오일 섭취는 오히려 독 올리브오일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단일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심혈관질환과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여러 연구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단일불포화지방산의 과다 섭취가 오히려 지방세포 수를 늘리고, 대사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지금까지의 건강식품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좋다고 하니까 많이 먹어도 괜찮다’는 식의 접근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균형 잡힌 지방 섭취가 핵심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루돌프 박사는 “지방을 섭취할 때는 특정 식품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식품군을 통해 균형 있는 지방산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리브오일과 같은 식물성 오일도 과용하지 않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견과류, 생선, 소고기, 아보카도 등 다양한 식품을 통해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특정 식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대신 여러 종류의 음식을 통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올리브오일, 어떻게 먹어야 할까 그렇다면 올리브오일은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하루 1~2스푼 정도의 소량을 요리에 활용하거나 샐러드 드레싱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가열 시 산화될 수 있으므로 튀김보다는 볶음이나 생으로 먹는 방식이 이상적이다.

또한 하루 섭취하는 전체 지방의 양과 다른 식품에서 얻는 지방산 구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올리브오일이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 하더라도 ‘과유불급’이라는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일수록 섭취량과 사용 방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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