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꿀, 가짜 아닙니다... '이렇게' 활용하면 오히려 더 맛있다
2025-06-22 13:10
add remove print link
꿀에 생기는 하얀 결정은 설탕 아닌 포도당
꿀을 오래 보관하다 굳은 꿀을 보고 가짜 꿀이 아닌지 의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굳은 꿀은 설탕과 비슷한 하얀 결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꿀을 보관하다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벌꿀은 꿀벌이 꽃과 수액에서 채취한 천연 꿀을 말한다. 반면 인위적으로 벌에게 설탕물을 먹여 만든 꿀도 있는데 이를 사양꿀이라고 한다. 사양꿀과 일반 벌꿀 모두 결정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굳어버린 꿀을 보고 사양꿀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사양꿀보다 토종꿀에서 결정화 현상이 더 잘 일어난다.
그런데 지난달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카드뉴스에 따르면 꿀에 생기는 '하얀 결정'은 포도당이 고체화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먹어도 안전하다. 꿀은 포도당과 과당이 가득 찬 과포화 용액으로 온도가 떨어지면 녹아있던 포도당이 굳어 하얀 결정을 형성한다. 식약처는 포도당 함량이 높은 꿀일수록 결정이 더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결정화는 10~15도 사이에서 발생한다. 온도가 낮아 서늘한 찬장 같은 곳에서 오히려 결정이 잘 생긴다. 오히려 4도 이하에서는 분자 운동이 느려져 결정화 속도가 느려지고 25도 이상에서는 포도당이 잘 녹아 결정화가 거의 없다.
결정화가 잘 되는 꿀은 유채꿀, 잡화꿀, 싸리꿀이 있으며 결정화가 잘되지 않는 꿀은 아카시아꿀, 밤꿀, 대추꿀이 있다. 꽃가루 등 입자가 있으면 결정화가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꿀에 결정화가 일어났다고 해서 애써 녹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굳은 꿀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흐르는 액체 꿀과 달리 굳은 꿀은 빵에 발라 먹기 좋고, 따뜻한 물에 잘 녹아 차에 넣어 마시기에도 제격이다. 아이스크림이나 디저트와 함께 활용해도 좋다. 사탕처럼 서걱거리는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어, 굳은 꿀 특유의 질감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굳은 꿀을 녹이고 싶다면 50도 이하의 따뜻한 물에 중탕하면 되돌릴 수 있다. 꿀을 보관할 때는 상온에서 보관하되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뚜껑은 반드시 밀봉해 이물질 유입을 막고 장기간 보관할 때는 나눠 보관하는 것이 좋다.
끓는 물에 꿀을 섭취하는 것은 피한다. 꿀 속의 영양소는 고온에 약하기 때문이다. 꿀물을 탈 때는 70도 이하의 따뜻한 물에서 타야 영양소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꿀은 수분이 적어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섭취 과정에서 변질될 수 있어 가급적 2년 내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