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181회 투약 vs 박스오피스 2위, 대법원이 바라보는 유아인의 두 얼굴”
2025-06-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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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와 추락 사이… 유아인을 둘러싼 '이중 서사'의 끝은 어디일까
극장 안에서는 박수갈채, 법정 밖에서는 마지막 심판. 배우 유아인이 스크린과 현실 사이, 두 개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최근 극장가에서 관객 150만 명을 넘어선 영화의 주연 배우로 주목받는 그가, 동시에 중대한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한 최고 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있다.

‘화려한 복귀’인가, ‘마지막 환영’인가.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은 지금, 가장 극적인 갈림길에 서 있다. 흥행 성과를 이어가는 신작 **〈하이파이브〉**를 통해 일부 관객들로부터 “역시 유아인”이라는 찬사를 받는 동시에, 3년에 걸쳐 반복된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사법적 심판을 기다리는 처지다.
다음 달 초, 대법원은 그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혐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의료용 향정신성 약물을 장기간 투약하고, 타인의 신원을 도용해 불법 처방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으며, 해외에서의 대마 흡연과 권유 혐의까지 더해졌다.
“작품은 남고, 사람은 잊히는가?”
영미권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음과 같은 논쟁이 있어 왔다. “Can we separate the art from the artist?” 작품은 예술 그 자체로 감상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 창작자의 도덕성 역시 판단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가? 이 물음은 우디 앨런, 로만 폴란스키, J.K. 롤링 등의 예에서도 반복되었고, 지금 한국 사회에서도 유사한 고민이 소환되고 있다. 유아인은 그 중심에 놓여 있다.
그의 최근작 〈하이파이브〉는 현재도 상영 중이며, 흥행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포털과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연기력만큼은 따라올 자 없다”는 평가가 올라오는 반면, “사법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예술과 책임 사이의 간극
그는 과거에도 〈성균관 스캔들〉, 〈육룡이 나르샤〉, 〈베테랑〉, 〈사도〉 등을 통해 감정선이 깊은 연기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제 그의 연기가 아닌 ‘삶 자체’가 더 큰 이슈가 된 지금, 대중은 그를 어떻게 대면해야 할까?
단순히 “마약을 했는가”가 아닌, “어떤 예술가는 용서받고 어떤 예술가는 퇴장당하는가?”라는 보다 본질적인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방향은, 유아인의 유죄 혹은 무죄 여부를 넘어 사회의 윤리 기준과 문화 소비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7월 3일, 하나의 결말이 내려진다
오는 선고는 그의 법적 책임을 규명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대중이 그를 예술가로서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리는 과연 그의 연기에 박수를 보낼 수 있을까? 그의 이름이 다시 스크린에 뜰 때, 아무렇지 않게 입장할 수 있을까? 혹은, 예전처럼 그의 복귀를 진심으로 기다릴 수 있을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하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