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이었지만 그냥 못 넘겼다…베란다에 갇힌 80대 할머니 구조
2025-06-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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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경찰서 이수동 순경, 무더운 날씨 속 구조 요청에 신속 대응
무더운 날씨에 베란다에 갇힌 80대 여성이 휴무 중이던 경찰관의 빠른 대응으로 구조됐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화양지구대 소속 이수동 순경은 지난 5일 정오쯤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쉬고 있던 중 외부에서 들려온 “살려주세요”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곧바로 밖으로 나와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따라 주변을 살폈다. 당시 서울은 낮 최고기온 27도를 기록하며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 순경은 인근 주택 2층 베란다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80대 여성을 발견했다. 베란다에 고립된 할머니는 당황한 상태였고, 놀란 나머지 현관문 비밀번호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순경은 자신의 경찰 신분을 먼저 밝히며 여성의 불안을 달랬고, 아들의 연락처를 확인해 직접 연락을 취한 뒤 현장에 도착한 아들의 도움으로 구조를 마쳤다.
이후 여성의 아들은 이 순경에게 따로 연락해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기온이 높아 장시간 고립될 경우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비번 중인 경찰관이 시민의 위급 상황을 즉각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인명을 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란다 문이 밖에서 열 수 없는 구조라면, 이용자 선택에 따라 외부에서도 열 수 있는 별도의 장치를 마련하는 등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