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 빨래에서 꿉꿉한 냄새 안 나게 하려면 이렇게 하세요
2025-06-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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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나 선풍기 적극 활용을... 빨래 널 때도 주의해야

창밖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빨래 바구니를 안고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장마철, 집집마다 빨래 건조라는 숙제가 시작됐다.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전국에 강한 비가 예상되면서 빨래 관리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이날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강한 비가 예상된다. 이처럼 강한 비가 계속되면 빨래 건조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80~90%까지 올라가 빨래가 잘 마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냄새가 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철 빨래의 가장 큰 문제는 건조 시간이 평소의 두세 배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물의 증발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면 소재 의류의 경우 완전히 마르는 데 48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세탁물에서 곰팡이 냄새나 쾌쾌한 냄새가 발생하기 쉽다.
실내 건조 시에는 제습기나 선풍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제습기는 습도를 50~60% 수준으로 유지해 건조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선풍기는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해 건조 효과를 높인다. 특히 두 기기를 함께 사용하면 건조 시간을 평소의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
빨래를 널 때는 간격을 충분히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의류 사이 간격이 좁으면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건조가 더뎌진다. 셔츠나 바지 등은 최소 10cm 이상 간격을 두고, 두꺼운 청바지나 후드티는 15cm 이상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냄새 발생을 방지하려면 세탁 직후 바로 널어야 한다. 세탁기에서 젖은 빨래를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해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바로 널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세탁기 뚜껑을 열어둬 통풍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두꺼운 청바지나 후드티, 수건 등은 장마철에 가장 건조하기 어려운 품목들이다. 이런 의류는 세탁 전 탈수를 한 번 더 하거나,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먼저 제거한 후 널면 건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바지는 뒤집어서 널고, 후드티는 후드 부분이 겹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내 건조 시 가장 효과적인 장소는 거실이나 베란다 등 공간이 넓고 통풍이 잘되는 곳이다. 화장실이나 침실 등 습도가 높은 공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건조기를 사용할 때도 요령이 있다. 의류별로 건조 시간이 다르므로 얇은 옷과 두꺼운 옷을 분리해서 돌리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 건조기에 테니스공이나 건조볼을 함께 넣으면 의류가 엉키지 않고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건조 효과가 높아진다.
세탁 자체도 장마철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평소보다 세제 양을 10~20% 줄이고,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백식초를 한 컵 정도 넣으면 세균 증식을 막고 냄새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세탁물 양을 평소의 70% 수준으로 줄여 충분한 헹굼과 탈수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래가 완전히 마르지 않았는데 입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헤어드라이어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셔츠 소매나 바지 단 등 부분적으로 젖은 부위를 빠르게 말릴 때 유용하다. 다만 너무 가까이서 오래 사용하면 옷감이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장마철 빨래 냄새 제거에는 베이킹소다가 효과적이다. 세탁 시 베이킹소다 두세 스푼을 함께 넣으면 냄새 제거와 더불어 세탁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이미 냄새가 난 옷은 베이킹소다 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다시 세탁하면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는 빨래 횟수를 늘리고 한 번에 세탁하는 양을 줄이는 것을 권한다. 2, 3일치 빨래를 모아서 한 번에 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세탁하는 것이 건조 관리에 유리하다. 또 날씨 예보를 확인해 비가 오지 않는 날을 미리 파악해 세탁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