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잡기?... “각 부처 업무보고 수준에 매우 실망... 다시 보고하라”

2025-06-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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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기획위 “공약 분석 부족... 내용도 없이 기존 과제만 나열”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 참석하여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 참석하여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정부 인수위원회 기능을 담당하는 국정기획위원회가 19일 각 부처의 업무보고 수준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며 재보고를 받기로 했다. 공직사회가 새 정부의 국정 방향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기강 잡기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각 부처의 업무보고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공약 분석이 부족하고 내용도 없이 기존 과제만 나열하는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새 정부에 맞는 구체적인 비전이나 계획이 없었고, 일부 부처는 공약을 빌미로 자신들이 원하는 사업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윤석열 정부 3년과 비상계엄 사태 6개월 동안 공직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무너졌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처 개편으로 인한 공직사회 혼란 분위기에 대해서는 "거취가 불투명하다고 일을 안 한다면 이는 태업"이라며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직자의 업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그런 이유로 업무를 제대로 못 한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현재 맡은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공직자의 기본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도 강한 어조로 공직사회의 자세 변화를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3년간 이완된 정부 정책과 지난해 겨울부터 대선까지 많은 분들이 해이해진 상태"라며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도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때보다 공약 이해도와 충실도가 떨어진다"고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국정기획위는 전날 기획재정부 등 13개 부처를 시작으로 20일까지 사흘간 전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다.

예정된 업무보고는 계속 진행하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사실상 새로 보고받겠다는 입장이다.

조 대변인은 "오늘과 내일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며 "전 부처 업무보고를 다시 받는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정부 5년을 기획하는 문서로 보기에는 수준이 매우 아쉽다"며 "업무보고 형식과 일정은 별도로 검토해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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