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인력거가 한 프레임에…무려 100년 전 찍힌 '희귀사진' 공개

2025-06-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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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1930년대 촬영 추정

일제 강점기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 사진엽서가 공개됐다.

포드 자동차와 인력거가 함께 보인다 / 김제시 제공
포드 자동차와 인력거가 함께 보인다 / 김제시 제공

19일 김제시는 일제 강점기 시절 김제역 대합소의 전경을 담은 희귀 사진엽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근대 김제 지역의 교통과 물류 중심지였던 김제역의 모습과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는 최초의 시각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해당 사진은 일제 강점기인 1920~1930년대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을 살펴보면 '전북 김제역 구내 철도매점'이라는 설명이 일본어로 쓰여있고 '철도대합소(鐵道待合所)'라고 적힌 간판도 선명하게 보인다. 역 주변에는 포드 T형 자동차, 인력거, 자전거, 한복을 입은 인물 등이 있어 당시 시대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김제역 대합소 전경을 담은 사진엽서 / 김제시 제공
일제강점기 시절 김제역 대합소 전경을 담은 사진엽서 / 김제시 제공

김제시는 이번 사진 자료가 단순히 과거 기차역 풍경을 묘사한 것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일제 강점기 당시 쌀과 농산물 집산지로서 수탈 경제 체제 속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입증하는 생생한 증거로 평가된다.

특히 철도와 대합소의 기능뿐만 아니라 김제 시민들의 삶과 거리 풍경까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문화사·생활사 자료로서도 높은 연구 가치를 지닌다.

김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넓고 평탄한 곡창지대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쌀 수탈 정책인 ‘산미증식계획’의 중심지였다.

넓은 평야와 뛰어난 교통 입지 덕분에 김제는 수탈의 최적지로 여겨졌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쌀은 철도를 통해 운송 및 반출됐다. 지금도 당시의 창고건물과 일본식 가옥 등이 아픈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김제시 관계자는 "이번 사진의 발견은 김제의 근대 교통역사와 철도문화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시는 이 사진을 하반기에 진행될 기록물 전시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지역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기록물을 지속해서 수집·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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