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0톤 32억 상당…한국서 교묘하게 빼돌리다 적발된 '고급 수산물' 정체
2025-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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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산물 불법 유통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

해외에서 한국에 들여와 불법으로 빼돌린 총 70톤 32억 원 상당의 고급 수산물이 당국에 적발됐다.
냉동탑차를 개조해 수십억 원 상당의 러시아산 대게와 킹크랩을 우리나라에 들여와 교묘하게 대거 빼돌린 일당이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특수절도·관세법 위반 혐의로 이번 사건의 총책 A 씨와 탑차 운전자, 밀실 작업자 등 6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송치된 일당 11명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총책 A 씨 등은 2023년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98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동해항과 속초항으로 하역된 러시아산 대게와 킹크랩을 빼돌려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밀수입한 수산물의 양은 무려 총 70톤, 32억 원 상당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이 조사한 결과 이들은 수입 신고 절차를 위해 창고로 운송해야 할 대게와 킹크랩을 개조한 냉동탑차의 밀실로 몰래 빼내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월 동해경찰서와 동해세관은 범행 현장에서 10명을 검거한 이후 장부를 압수해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일당 8명을 모두 검거해 수사 중인 1명을 제외한 17명을 모두 검찰에 넘겼다. 이번 사건의 총책 A 씨 등은 수입된 수산물을 빼돌려 판매한 뒤 수익금을 나눠 갖기로 하고 공범들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조직적·계획적으로 이뤄진 이 사건 공소 유지에 온 힘을 다하고 앞으로도 밀수입을 비롯한 수입산 수산물 불법 유통 사범에 대해 관계 기관과 함께 엄정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대게와 킹크랩의 차이는?)
고급 수산물인 대게와 킹크랩은 외형, 서식지, 맛, 가격 등에서 차이가 있다.
대게는 주로 동해안에서 잡히며 다리가 길고 가늘며 붉은색을 띤다. 반면 킹크랩은 북태평양, 특히 러시아와 알래스카 해역에서 서식하며 다리가 짧고 굵으며 갈색에 가까운 색을 가진다.
대게는 살이 단단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쪄서 먹을 때 부드러운 식감이 돋보인다. 킹크랩은 살이 더 풍부하고 탱탱하며 씹는 맛이 강해 회나 구이로 즐기기 좋다.
가격은 킹크랩이 대게보다 비싼 편이며 크기와 무게도 킹크랩이 더 크다. 대게는 계절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만 킹크랩은 연중 일정한 품질을 유지한다. 이처럼 두 게는 각각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