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랑 똑 닮았는데 오이는 아닌 '이 채소', 6월 끝나기 전에 얼른 드세요
2025-06-2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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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이기는 건강 채소, 노각의 비밀
몸에 좋은 여름 최고의 식재료, 노각
6월 제철 식재료에 속하는 노각에 대해 알아보자.
노각은 오이과 채소로, 일반 오이가 노랗게 크고 익은 상태를 말한다. 겉껍질은 거칠고 단단하지만 속은 물기를 머금고 시원하다. 예전에는 노각이 흔한 여름 반찬 재료였지만 요즘은 시장에서도 쉽게 보기 어렵다. 그러나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그 특유의 고소함과 쌉싸름한 맛에 빠져 다시 찾게 된다.
노각은 찬 성질을 가져 체내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더위로 지친 몸에 수분을 공급하고, 열로 인한 갈증이나 입마름, 소화 불량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수분과 무기질을 보충해 주는 채소로 좋다. 한방에서는 열을 식히고 독을 풀어주는 채소로 분류되기도 한다.

노각은 익으면서 섬유질이 더욱 풍부해진다. 오독오독한 식감의 비결도 바로 이 식이섬유에 있다. 장의 운동을 도와 배변을 원활하게 해주며, 포만감도 높아 과식 방지에 좋다. 칼로리도 낮고 수분 함량은 많아 다이어트 중 반찬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노각에는 간을 해독하는 데 관여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숙취 해소나 간 기능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이뇨 작용을 도와 부종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염분이 많은 음식이나 기름진 식사를 한 다음 날, 노각 무침이나 냉국을 곁들이면 속이 한결 편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노각을 가장 맛있고 간단하게 먹는 방법은 바로 냉국이다. 껍질을 벗긴 노각을 얇게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뒤, 식초, 소금, 설탕, 다진 마늘, 찬 물을 넣어 시원하게 만든다. 여기에 깨소금이나 고추를 살짝 넣어 풍미를 더할 수 있다. 무더위에 입맛이 없을 때도 노각 냉국 한 숟갈이면 목이 시원하게 뚫린다.

또 다른 인기 요리는 노각무침이다. 절인 노각을 고추장, 식초, 참기름, 깨소금으로 버무리면 아삭하고 고소한 반찬이 완성된다. 매운 고추나 양파를 함께 넣어도 궁합이 좋고, 밥반찬은 물론 비빔면이나 냉면에 올려도 맛있다. 입맛을 돋우는 데 탁월해 무더운 날 자주 찾게 되는 요리다.
노각은 껍질이 단단하고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껍질을 칼로 두껍게 벗겨주는 것이 좋다. 씨도 발달해 있어 속을 파내거나 얇게 저며 사용할 때가 많다. 손질이 다소 번거롭지만, 그 수고를 감수할 만큼 고유의 풍미가 있다. 한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제철 재료이니 지나치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