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물폭탄' 서울 전역 호우주의보...경기도는 '비상 1단계' 발령

2025-06-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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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

20일 오전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본격 대응에 나섰다.

폭우 자료 사진 / 뉴스1
폭우 자료 사진 / 뉴스1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서울 전체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60㎜ 또는 12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내려지는 기상특보다.

경기 북부 지역에는 한 단계 높은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고양·파주·김포·양주·동두천·포천 등 6개 시군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 90㎜ 또는 12시간 강우량 180㎜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되는 더 높은 단계의 특보다.

이번 장맛비의 위력은 실제 관측 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 전날 오후 9시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9시간 동안 주요 지역 강수량을 보면 인천 금곡 135.0㎜, 영종도 113.5㎜, 김포 양촌 108.5㎜, 파주 광탄 90.5㎜ 등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포천에서는 시간당 6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관측되기도 했다.

비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50~100㎜, 강원 내륙과 산지에 50~100㎜로 전망된다. 경기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21일) 오전까지 경기지역에는 50∼100㎜가량의 비가 더 내리고 경기북부는 많은 곳은 150㎜ 이상 올 수도 있으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경기도는 20일 오전 6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자연재난대책팀장을 상황관리총괄반장으로 두고 자연재난과, 산림녹지과, 하천과 등 관련 부서 공무원 23명과 주요 부서별 자체상황실 12명 등 총 35명이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특히 노약자와 장애인 등 우선대피대상자의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사전 안부 확인, 예찰 활동 강화, 수방자재 전진배치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오전 11시부터는 서해상에서 발달한 새로운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다시 강한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토요일 오전 수도권부터 차례로 그치기 시작해 오후부터는 전국적으로 빗줄기가 약해질 전망이다. 다만 일부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밤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오늘(20일)과 내일(21일)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라며 "최신 기상정보와 실시간 기상레이더 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고 했다.

하천과 계곡 등 급작스럽게 물이 불어날 수 있는 곳은 접근을 피하고, 지하 공간 등 고립 위험이 있는 장소 출입도 자제해야 한다. 장마 초기부터 강한 비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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