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두 번째 발견…대전에 출몰한 희귀하고 괴상한 '이 생명체' 정체
2025-06-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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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발견된 것은 2009년 이후 두 번째

대전에서 보기 드문 희귀 동물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알비노(백색증) 맹꽁이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는 지난 14일 대전 동구 직동 찬샘마을에 있는 맹꽁이 집단 서식지에서 흰색을 띠는 알비노 맹꽁이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알비노 맹꽁이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2009년 청주에서 발견된 이후 사상 두 번째다.
알비노는 동물의 피부,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적 유전질환이다. 이번에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는 피부가 하얗고 눈은 붉은빛을 띠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알비노 맹꽁이는 암컷으로, 발견 당시 수컷 한 마리가 위에 올라탄 채로 활동하고 있었다.
대전에서 알비노 맹꽁이를 발견한 문광연 이사는 "맹꽁이는 평상시 땅속에 있기 때문에 땅이 오염돼도 안 되고 물속에서 알을 낳아야 하므로 물이 오염돼도 안 될 만큼 건강한 생태계에서만 서식한다"라며 "그러나 기후 위기에 따라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집단 서식지 규모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다 보니 대지의 물 증발량이 많아지고 대지가 마른다. 맹꽁이는 물이 고인 곳에 산란하는데 물이 마르면 알이 죽기 때문에 번식도 어려워진다"라며 "맹꽁이 서식지를 살리는 것이 곧 우리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맹꽁이는 야행성 동물이다. 밤에 초지·습지·웅덩이에서 먹이 활동을 하며 생활하고 낮에는 땅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1년 중 장마철이 시작되면 짝짓기를 하고 물이 고인 얕은 웅덩이에서 산란한다.
맹꽁이는 특히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번식·생존 등이 기후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져 기후변화지표종으로 여겨진다. 맹꽁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적색 목록'에 등재된 국제보호종이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2급이다. 맹꽁이가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맹꽁이와 두꺼비의 차이는?)
맹꽁이와 두꺼비는 모두 양서류에 속하지만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맹꽁이는 맹꽁이과에 속하며 몸길이가 3~5cm로 작고 피부는 매끄럽고 윤이 난다. 반면 두꺼비는 두꺼비과에 속하며 몸길이가 10~15cm로 크고 피부는 울퉁불퉁하고 건조하다.
맹꽁이는 주로 물속이나 습지에서 알을 낳고 올챙이 시기가 짧다. 두꺼비는 육지에서 알을 낳으며 올챙이 시기가 길다. 맹꽁이의 울음소리는 맑고 높은 '맹맹' 소리이고 두꺼비는 낮고 굵은 '구구' 소리를 낸다. 서식지로는 맹꽁이가 논이나 습지 등 물이 많은 곳을 선호하고 두꺼비는 숲이나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한다.
이처럼 맹꽁이와 두꺼비는 외형, 생태, 울음소리, 서식지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