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충격패…20일 클럽 월드컵 경기서 '대이변' 벌어졌다

2025-06-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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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교체출전에도 분위기 반전 실패...0-1로 경기 종료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이 브라질 보타포구에게 예상 밖 완패를 당했다. 대회 우승 최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PSG가 남미 대표팀에게 무릎을 꿇는 이변이 벌어졌다.

20일 보타포구와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이강인 / 파리 생제르맹 공식 SNS
20일 보타포구와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이강인 / 파리 생제르맹 공식 SNS

PSG는 20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5 FIFA 클럽 월드컵 B조 2라운드 경기에서 보타포구에게 0-1로 무너졌다. 전반 36분 이고르 제주스의 결정적인 한 골이 경기의 승부를 갈랐다.

앞서 1라운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0으로 압도하며 완벽한 출발을 보였던 PSG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을 경우 조기에 토너먼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뜻밖의 복병을 만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B조 순위는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보타포구가 승점 6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PSG는 1승 1패로 승점 3점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같은 승점을 보유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는 골득실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순위상 유리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보타포구에 0-1로 패한 파리 생제르맹 / 파리 생제르맹 공식 SNS
보타포구에 0-1로 패한 파리 생제르맹 / 파리 생제르맹 공식 SNS

PSG의 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오는 24일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필드에서 열리는 시애틀 사운더스와의 최종 조별리그 경기 결과에 달려있다. 이미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PSG는 반드시 승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타포구는 2024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창단 이후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남미의 새로운 강자다. 비록 현재 브라질 리그에서는 20개 팀 중 8위에 머물러 있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애틀과의 개막전에서 2-1 승리로 구단 최초의 클럽 월드컵 승리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에는 유럽 최강팀을 상대로도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보타포구는 남은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무승부만 기록해도 조 1위로 16강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34분 교체 투입됐다.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출전 후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성공시켰던 이강인이지만, 이날은 약 11분 간의 짧은 출전시간 동안 팀의 패배를 되돌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골문 앞에서의 슈팅 시도는 상대 수비진에 막혀 아쉬움만 남겼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PSG가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반전 PSG의 볼 점유율은 75%에 달했으며, 총 5차례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골문을 향한 정확한 슈팅은 단 한 차례에 그쳤다.

반면 보타포구는 단 2차례의 슈팅 기회를 모두 골문을 향해 정확히 날렸으며, 그 중 하나가 결승골로 연결됐다. 결승골 상황은 센터서클 부근에서 시작된 빠른 역습이었다. 헤페르손 사바리노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받은 이고르 제주스가 페널티 구역 경계선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이 PSG 수비수 윌리안 파초의 다리에 맞고 방향이 바뀌면서 골키퍼 돈나룸마의 손길을 벗어나 골망을 흔들었다.

파리 생제르맹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 / 파리 생제르맹 공식 SNS
파리 생제르맹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 / 파리 생제르맹 공식 SNS

PSG는 후반전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후반 6분 곤살루 하무스의 프리킥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후, 10분에는 대규모 교체를 단행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하무스, 루카스 에르난데스, 워렌 자이르에메리, 세니 마율루를 빼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누누 멘드스,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 등 핵심 선수들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반격의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뒤집지 못한 PSG는 후반 34분 마지막 카드로 이강인을 투입했지만, 보타포구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다.

같은 시간 시애틀 루멘필드에서 벌어진 또 다른 B조 경기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시애틀 사운더스를 3-1로 제압했다. 파블로 바리로스가 2골을 기록하며 멀티골 활약을 펼쳤고, 악셀 비첼이 추가골을 보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던 시애틀의 한국인 수비수 김기희는 이날 교체 선수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결장했다.

유럽 챔피언 PSG의 고전과 남미 챔피언 보타포구의 상승세가 대조를 이루며, 남은 경기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는 24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각 팀의 16강 진출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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