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제습 기능 vs 제습기 사용... '전기요금' 비교해보면 놀랄 수 있습니다
2025-06-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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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전기요금이 훨씬 저렴할 줄 알았더니...
에어컨의 제습 기능은 기본적으로 냉방 모드와 유사한 원리로 작동한다. 냉방 모드와의 결정적 차이는 실외기 작동 여부에 있다. 제습 모드에서는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주는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기에 냉방 모드를 사용할 때보다 전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무턱대고 제습 모드를 활용해선 안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습 모드가 냉방 모드와 견줘 전기를 덜 쓰는 건 사실이지만 실내 온도를 원하는 수준으로 낮추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총 전력 소모량이 증가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으로 먼저 실내를 빠르게 냉각한 뒤 제습 모드로 전환하면 전기세 부담을 줄이면서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제습기는 에어컨에 비해 평균 소비 전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크기도 에어컨보다 적다. 그래서 제습기가 전기를 덜 먹을 것 같지만 그렇진 않다.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과 에어컨 제습 기능을 사용하는 것엔 전기료에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제습기는 에어컨에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동이 자유롭고 특정 공간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안방이나 빨래를 널어둔 공간 등에서 제습기를 사용하면 에어컨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특히 빨래 건조 시 제습기를 가까이 두면 따뜻한 바람으로 빨래를 빠르게 말릴 수 있어 실용적이다.
전기세를 절약하려면 사용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제습 기능은 비교적 넓은 공간의 습도를 빠르게 낮출 때 유용하다. 다만 장마철처럼 실내 온도가 이미 낮은 상황에서는 제습 모드를 사용할 때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제습기는 좁은 공간이나 습도만 높은 환경에서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드레스룸이나 화장실, 신발장 등 특정 공간의 습기를 제거할 때 제습기를 사용하면 에어컨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제습기와 에어컨의 동시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제습기에서 나오는 따뜻한 바람이 에어컨의 냉방 효율을 떨어뜨려 오히려 전력 소모가 증가할 수 있다. 대신 서큘레이터를 활용해 공기를 순환하면 제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서큘레이터는 제습기에서 나오는 건조한 바람을 멀리까지 보내줘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제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에어컨과 제습기 중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는 사용 목적과 공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넓은 거실에서 습도와 온도를 동시에 관리하려면 에어컨이 더 적합하다. 반면 특정 공간의 습기를 제거하거나 빨래를 말리는 등 구체적인 목적이 있다면 제습기가 보다 효과적이다. 전기세 차이가 크지 않기에 활용도와 편의성을 고려해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
장마철 습기와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을 선택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에어컨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면 냉기 순환이 원활해져 제습 효과도 높아진다. 실외기는 서늘한 곳에 설치하고 주변에 장애물이 없도록 해야 열 배출이 원활해진다. 제습기도 물통을 자주 비워주고 필터를 청소해야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