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7000만 달러 매도… 암호화폐(코인) 리플 투자자들, 탈출 러시 시작?
2025-06-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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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간 2.1~2.5달러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 보이는 XRP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엑스알피) 투자자들이 일일 평균 실현 이익이 약 7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매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이달 들어 XRP 보유자들은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보이며 수익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다수의 투자자들이 개당 약 0.6달러 수준에서 XRP를 매수해 포지션을 구축했다. 이후 올해 1분기 XRP 가격은 역사적 최고치인 3.4달러에 근접, 단기적 급등 흐름이 보였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리플(Ripple)사 관련 법적 이슈가 겹치며 상승세는 급격히 둔화됐다.
XRP는 지난 4개월간 2.1~2.5달러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사건 이후 XRP 가격은 박스권 하단인 2.1달러를 일시적으로 하회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변동성은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과 맞물려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제 전망 발표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기자회견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8일(미국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에 따르면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또 파월 의장은 관세 이슈가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는 고위험 자산인 알트코인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FX리더스 등에 따르면 XRP의 기술적 지표 중 하나인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s)는 현재 수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큰 변동 폭을 앞둔 신호로 해석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향후 가격이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XRP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특히 상반기 급등 이후 실현된 막대한 이익 규모는 향후 추가 매도 압력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시점에서 XRP는 지정학적 리스크, 법적 불확실성, 그리고 금리 환경 변화라는 복합적 변수 속에서 중대한 기술적 분기점에 직면해 있다. 시장은 여전히 XRP가 향후 반등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