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대한민국 깔딱고개 넘는 중…AI 대전환 이끌겠다”

2025-06-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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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고속 성장했는데 시중 말로 깔딱고개를 넘는 중”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을 깔딱고개에 비유하며 AI(인공지능)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국가 경제에 AI 등 첨단 기술 산업의 질적 발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 뒤 최태원 회장과 AI 제품·서비스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 뉴스1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 뒤 최태원 회장과 AI 제품·서비스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 뉴스1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21일 이 대통령이 전날 울산 울주군에서 개최된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과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지역 방문이자 첫 산업 현장 시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준희 한국AI·SW협회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도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 경제 정책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고속 성장했는데 시중 말로 깔딱고개를 넘는 중"이라며 "준비하기에 따라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다시 내려갈 수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위대한 저력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언급하며 "오늘 보니 한국 주가가 2999.1을 찍고 있던데, 새로운 기대로 3000포인트 넘어서서 새로운 성장 시대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전날 3021.84로 마감하며 3년 6개월여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정부가 정상외교를 활용해 AI 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AI 산업이 국가 기간산업 및 핵심 전략 산업으로서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관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정책 결정에 앞서 가장 경청해야 할 현장의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에게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유치하는 데 애쓰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정 대표에게는 "뛰어난 능력으로 산업경제를 이끌어 주고 계신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지방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이번 데이터센터 유치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를 유치한 것이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오늘 제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기 온 이유는 (이번 센터 유치가) 지방 경제와 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는 일인 것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울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울산은 한국 산업화의 첫 출발지이기도 하다. 저는 안동 사람인데 고향 사람들도 울산에 많이 온다"며 "한국 전체 지방이 다 그렇긴 하지만, 최근 울산 지역 경제 안 좋다고 한다. 울산이 살아야 지방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간담회에서 "울산 AI데이터센터는 단순한 기업의 투자를 넘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3대 AI 강국에 대한민국이 동참하기 위한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100㎿급으로 건설하고 있지만 향후 1GW급으로 확장해 국내 AI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으로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약 6만장의 GPU가 투입될 예정으로 현재 국내에서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양사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7조 원으로 추정되는 수조 원을 공동 투자해 향후 1GW 규모로 확장, 동북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튜브, 중앙일보

이 대통령의 AI 산업 육성 의지는 최근 일련의 행보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는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지원 특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심의·의결하며 과학기술 인재 육성과 혁신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첨단과학기술이야말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의 근간이고, K-이니셔티브의 핵심 자산"이라며 "핵심 중 핵심인 인재에 대한 처우 개선은 첨단과학기술로 세계를 이끌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AI 산업 육성과 함께 민생·경제 회복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3일 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경제 6단체 회장·5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 정부와 기업 간 '원팀 정신'을 당부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민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인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경제단체와 기업인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11일에는 한국거래소를 직접 방문해 주가부양 정책 구상을 공개하며 주식시장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코스피 지수의 3000선 돌파에 대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AI 산업을 미래 성장 엔진으로 삼아 경제 대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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