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땀 뻘뻘, 한쪽은 덜덜”…출퇴근길 지하철, 온도 민원 폭발
2025-06-2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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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 체감온도 민원 문자 폭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서울 지하철이 냉난방 관련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냉난방 민원은 2020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5월부터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올해 5월까지 접수된 냉난방 불편 민원은 총 28만3972건으로, 이는 고객센터 전체 불편 민원의 75.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5월 한 달 동안 접수된 민원만 11만 건이 넘는다. 공사 측은 급증한 민원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가 지난해 민원 데이터를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9시와 오후 6시~8시에 '덥다'는 내용의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왔다. 같은 시간대에 ‘춥다’는 불만도 동시에 접수되며, 고객센터 상담 인력은 상반된 요구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처하게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냉난방 장치가 객실 내 개별 온도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고시에 따라 지하철 일반칸은 24도, 약냉방칸은 25도로 설정돼 있으며, 하절기 출퇴근 시간대에는 냉방기와 송풍기를 최대치로 가동하고 있다. 또한 혼잡도에 따라 체감온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온도를 조정하고 있다.
민원이 발생할 경우에는 양해를 구하는 안내방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체감온도에 대한 승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환경부 고시 기준에 따른 냉방 온도 유지와 체감 온도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승객들에게 열차 혼잡도가 높을 경우 객실 내 온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안내하며, 혼잡도 정보를 확인해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칸을 이용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좌석 위치에 따라서도 온도차가 발생할 수 있는데, 냉기가 가장 강한 곳은 열차 양 끝단의 교통약자 배려석 인근이며, 객실 중앙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게 형성된다.
체감온도에 따라 자리 이동을 하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이동할 수 있으며, 추위를 많이 타는 승객은 약냉방칸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공사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