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 쏟아졌는데 TOP 5...넷플릭스에 시즌 1, 2 한방에 다 풀린 뜻밖의 '한국 영화'

2026-03-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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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나란히 공개된 한국 공포영화 두 편

지난 3월 11일, 한국 공포영화 두 편이 넷플릭스에 동시에 올라왔다. '괴기맨숀'(2021)과 '괴기열차'(2025)가 그 주인공이다. 각각 혹평을 피하지 못했던 작품들이지만, 공개 하루 만에 국내 넷플릭스 영화 차트 4위와 5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뜻밖의 흥행몰이에 나섰다.

'괴기맨숀' 주연 배우 성준 / 콘텐츠판다
'괴기맨숀' 주연 배우 성준 / 콘텐츠판다

두 작품은 사실상 한 세트다. '괴기열차'가 '괴기맨숀'의 공식 후속편 격으로 기획됐고, 같은 '광림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을 공유한다. 넷플릭스가 이 두 편을 동시에 공개한 건, 마치 시즌 1과 시즌 2를 한꺼번에 풀어놓은 것과 같은 구성이다.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나란히 TOP 5 순위권에 오른 영화 '괴기열차'와 '괴기맨숀' / 넷플릭스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나란히 TOP 5 순위권에 오른 영화 '괴기열차'와 '괴기맨숀' / 넷플릭스

아파트 괴담에서 시작된 세계관

'괴기맨숀'은 조바른 감독이 연출·각본을 모두 맡은 첫 공포영화 연출작이다. 러닝타임 106분, 2021년 6월 30일 개봉했으며 극장 관객은 3만 2000명에 그쳤다. 평점도 6.33으로 썩 높지 않다.

내용은 이렇다. 공포 웹툰 작가 지우(성준)가 소재를 구하러 낡은 아파트 '광림맨숀'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마주친 관리인(김홍파)이 이 아파트에서 실제로 벌어졌다는 기묘한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놓는 구조다. 504호, 708호... 층마다 얽힌 이야기를 들을수록 지우는 점점 맨숀에 집착하게 된다. 층간 소음, 샤워실, 곰팡이, 배수구, 엘리베이터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에서 공포가 시작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귀신이나 점프스케어(어떤 인물이나 사물이 불쑥 튀어나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 기법)보다는 "나한테도 생길 것 같다"는 생활 밀착형 공포, 폐쇄된 아파트 공간의 압박감이 핵심이다. 총 5개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여 있으며, 성준·김홍파 외에도 김보라, 서현우, 강유석, 이창훈, 박소진, 김재화 등이 에피소드별로 출연한다.

'괴기맨숀'에 출연한 성준과 김보라 / 콘텐츠판다
'괴기맨숀'에 출연한 성준과 김보라 / 콘텐츠판다
'괴기맨숀'에 출연한 박소진 / 콘텐츠판다
'괴기맨숀'에 출연한 박소진 / 콘텐츠판다

배경만 바꿨다, 이번엔 지하철역

'괴기열차'는 2025년 7월 9일 개봉한 후속작이다. 러닝타임 95분, 15세 관람가, 극장 관객은 약 10만 명이었다. 평점은 6.31로 전편과 비슷한 수준이다.

'괴기열차' 주연 배우 주현영 / (주)NEW
'괴기열차' 주연 배우 주현영 / (주)NEW

구조는 전편과 거의 같다.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이 조회수를 올리려고 전국에서 실종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광림역'을 파고든다. 역장(전배수)이 광림역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들을 하나씩 들려주는 방식이다. 배경이 폐아파트에서 지하철역과 열차 안으로 옮겨진 것을 빼면, 괴담을 청취하는 주인공 설정도, 여러 에피소드를 병렬로 엮는 옴니버스 포맷도 '괴기맨숀'과 비슷하다. 주현영·전배수 외에 최보민이 에피소드 인물로 등장한다.

전편에선 아파트라는 공간의 폐쇄성이 공포의 근원이었다면, 이번엔 지하철역이라는 지하 공간의 답답함과 실종 사건이라는 설정이 그 역할을 맡는다. 영화는 "소문을 믿으십니까?"라는 문구로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괴기열차'에 출연한 배우 전배수 / (주)NEW
'괴기열차'에 출연한 배우 전배수 / (주)NEW

혹평에도 TOP 5, 스트리밍의 힘

두 작품 모두 극장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관객 수나 평점 모두 기대 이하였다. 그럼에도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TOP 5 순위권에 진입한 건, OTT 플랫폼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공포 장르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담 없이 혼자, 혹은 심야에 가볍게 틀기 좋은 옴니버스 공포물 특성이 스트리밍 환경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편을 볼 계획이라면, '괴기맨숀'으로 광림 세계관을 먼저 익히고, '괴기열차'를 이어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튜브, CGV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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