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아들 vs 주진우 아들... 둘 중 누가 더 '아빠 찬스' 이용했나

2025-06-2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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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인사청문회 앞두고 정치 공방 격화

김민석(왼쪽) 국무총리 후보자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김민석(왼쪽) 국무총리 후보자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아빠찬스'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자녀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이면서 인사청문회 관심이 의혹 제기 자체에서 상대 공격으로 번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김 후보자와 그를 검증하는 국회 인사청문위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있다.

김 후보자가 18년간 야인 생활을 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국제고등학교와 미국 코넬대학교에 유학 보낸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최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자가 5년간 5억원을 벌었는데 13억 원을 썼다"며 "(김 후보자가) 2020년 5월에 총선에 들어오면서 처음 재산 등록을 했는데 5년 사이에 재산이 마이너스 5억 8000만 원에서 플러스 2억 1500만 원이 됐다. 액수로 따지면 플러스 8억원이 된 것"고 말했다.

주 의원은 "국회의원 세비로 생활하고 1년에 1억 6000만 원씩 재산이 늘어야 순재산이 8억이 늘 수 있다"며 "(김 후보자는) 5년 동안 매달 1000만 원씩 총 6억 2000만 원의 추징금을 납부했다. 매달 400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아들은 국제고등학교에 유학도 보냈다. 거기가 비싸기로 유명한 학교"라며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어떤 국민이 신용불량인 상태에서 아이를 국제고랑 코넬대에 자기 힘으로 보낼 수가 있나. 불가능해서 물어봤더니 (김 후보자가) '전처가 전담했다'고 얘기한 것이고, 소명자료를 제출하면 소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자 의혹을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주 의원을 직접 공격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민주당은 주 의원과 그 가족의 재산 현황을 공개하며 주 의원이야말로 '아빠찬스'를 활용한 당사자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3월 국회 정기 재산공개에서 주 의원의 총 재산은 70억1953만원으로 신고됐다. 2005년생인 주 의원 장남은 7억8456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재산을 궁금해하는데 주 의원의 재산 증식이야말로 의혹 덩어리"라면서 "검사 17년, 변호사 2년 반, 윤석열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1년 반 동안 70억 원이라는 재산은 어떻게 만들었냐"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주 의원이 10대 아들 명의로 7억 원이 넘는 예금을 신고한 것과 관련해 "조부가 손자에게 세대생략증여를 하면 일반 세율보다 30%가 가산된다"며 "증여세를 납부하고도 7억4000만 원이 남으려면 실제 증여받은 금액은 10억 원이 넘어야 하고 증여세만 3억 원 넘게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증여받은 손자가 아닌 조부가 대납했더라도 대납 증여세에 대한 증여세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며 "조부 찬스를 누린 아들의 증여세 납부내역을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의 부친도 검사 출신인데 이제는 부친의 재산 형성까지 궁금하다"며 "주 의원이야말로 아빠 찬스를 제대로 누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의원의 2005년생 아들이 7억 원 넘는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국회의원 아빠 없는 사람은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라고 직격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재산 70억원인 주 의원이 재산 2억원인 김 후보자를 심판하려 한다"며 "주 의원 아들이 10대 때부터 예금 7억원을 보유했다면 할아버지가 스폰서인가"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보유한 예금 7억원을 둘러싼 공세에 대해 "조부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자신의 70억원대 재산에 대해서는 변호사 시절 쌓은 수입이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김민석 인사검증위원에 대한 공격 의도가 뻔하다"며 강득구·한준호·박선원 의원에 대한 고발을 예고하기도 했다.

양측 공방이 격화하면서 인사청문회 본래 취지인 후보자 검증보다는 정치적 공격에 치중하는 모습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적 공세와 역공에 매몰돼 국민이 진짜 알아야 할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검증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민석(왼쪽) 국무총리 후보자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김민석(왼쪽) 국무총리 후보자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김 후보자는 196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해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으로 수배되기도 했다. 주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변호사 활동을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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