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락장 본격화”… 암호화폐 비트코인, 9만 달러대 진입 초읽기 (분석)
2025-06-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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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및 파생상품 시장 전반 부정적 신호 포착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Bitcoin)이 2분기 말 10만 달러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며 시장 전반에 약세 심리가 짙어지고 있고, 이는 비트코인 현물 및 파생상품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22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8시 35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1000달러 아래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 5월 7일 종가 9만 7035달러 이후 약 한 달 보름 만에 최저치다. 이후 10만 2000달러대까지 반등하며 하루 낙폭 일부를 만회했지만, 여전히 전일 대비 0.24% 하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가격이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도 약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롱/숏 비율은 지난 17일(미국 시각)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0.9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매수 포지션보다 매도 포지션이 더 많다는 의미로,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신호다.
롱/숏 비율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주요 지표로, 1 이상이면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우세하다는 뜻이며 1 미만이면 하락에 베팅하는 쪽이 많다는 의미다. 현재 비율이 1을 밑도는 상황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술적 지표 또한 하락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BBTrend(볼린저 밴드 트렌드) 지표상 히스토그램 막대는 최근 들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지표는 가격 추세의 강도와 방향을 나타내며, 초록색 막대가 줄어들거나 붉은색으로 전환될 경우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와 같이 BBTrend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상황은 매도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조정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높인다.
반대로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3952달러 저항선을 다시 시험할 수 있고, 이를 돌파하면 10만 6295달러까지 상승할 여지가 열릴 수 있다. 하지만 매수세가 충분히 강하지 못할 경우, 현재의 반등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지정학적 불안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은 단기 기술적 지지선 방어 여부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