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북광주농협 여성산악회원, “백두산 천지를 품다”~
2025-06-2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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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 두근거림을 안고 백두산으로
북파 산행, 장백폭포의 웅장함에 빠지다
하늘과 호수가 맞닿은 백두산 정상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드디어 백두산에 간다.” 북광주농협 여성산악회원 60여 명이 지난 17일 새벽 광주를 떠났다.

목적지는 중국 연길, 백두산 산행을 위한 3박 4일 대장정이었다.
은하수 관광버스 두 대가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회원들의 설렘도 점점 커져갔다. 인천공항에서 2시간 남짓 비행 끝에 도착한 중국 연길 공항,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이날 저녁, 숙소로 향하는 길에 중국식 만찬으로 배를 채우고 온천욕으로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씻었다. 온천에서 올라오는 수증기 속에서 “드디어 내일 백두산을 본다”는 말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다음 날, 목적지는 백두산 서파. 이 코스는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탄 뒤에도 1,442개의 계단을 올라야 천지를 볼 수 있다. 초입에선 가마꾼들의 호객행위가 이어지지만 회원들은 대부분 스스로 걸어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맑게 갠 날씨 덕분에 정상에서 마주한 천지는 그야말로 ‘그림’. “몇 번 와도 천지를 보기 어렵다는데, 이렇게 한 번에 만나다니 행운”이라며 회원들은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렀다. 땀 한 방울과 바꾼 장관 앞에선 누구나 시인이 되는 듯했다.
“이렇게 깨끗하게 보이는 천지를 바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에요.” 한 회원이 탄성을 터뜨렸다. 하늘과 호수가 맞닿은 백두산 정상은 ‘힘들었다’는 말조차 잊게 만들 만큼 장엄했다.
◆북파, 장백폭포,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셋째 날엔 백두산 북파로 향했다. 차량을 네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북파 코스는 백두산 정상으로 가는 가장 대중적인 길이다. 차량에서 내릴 때마다 날씨는 점점 추워졌고, 정상에서는 칼바람에 눈썹이 젖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안개가 걷히며 천지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 모든 추위는 환호로 바뀌었다.
이어진 장백폭포 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였다. 6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 소리와 협곡 풍경이 장관을 이루는 그곳에서, 회원들은 온천 계란으로 특별한 간식을 즐겼다. 해란강과 일송정 풍경을 차창 너머로 감상한 뒤엔 전신 마사지로 여독을 풀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4일째, 연길 면세점 쇼핑을 끝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은 회원들은 광주로 돌아왔다.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친 여정에 모두가 만족한 표정이었다.
구상봉 북광주농협 조합장은 출발 전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으며, 여행을 함께한 은하수 전세버스협동조합(귀빈관광여행사) 김동윤 대표는 “회원 모두가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보람을 전했다.
백두산은 한반도의 시작이자 뼈대, 높이 2,750m 장군봉에서 흘러내리는 흰 구름과 부석으로 ‘머리가 하얀 산’이라 불린다. 이곳에서의 3박 4일, 회원들은 그 이름처럼 오래 기억될 ‘흰 추억’을 품고 돌아왔다.
한편,북광주농협 여성산악회는 매년 1회씩 해외와 국내에서 특별산행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