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도 2-4 조기 탈락...나란히 ‘역전패’로 무너진 의외의 나라

2025-06-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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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울산·日 우라와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동반 탈락
대회 E조 2차전에서 종료 직전 인터 밀란에 1-2 역전패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과 일본의 대표 구단이 나란히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동아시아 축구의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의 울산 HD와 일본의 우라와 레즈는 나란히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두 팀 모두 전반까지 리드를 잡고 있었음에도, 후반 막판 ‘역전패’라는 유사한 시나리오로 무너졌다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을 자아낸다.

울산 HD 선수들이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브라질 플루미넨시와의 경기에서 실점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이날 2-4로 패한 울산은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 연합뉴스, 울산 HD 제공
울산 HD 선수들이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브라질 플루미넨시와의 경기에서 실점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이날 2-4로 패한 울산은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 연합뉴스, 울산 HD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울산은 22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브라질 챔피언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2-4 패배를 당했다. 전력 차를 고려해 수비적으로 나선 울산은 초반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진현과 엄원상의 연속 득점으로 전반에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체력 저하와 집중력 이탈이 겹치며 내리 3골을 허용, 결국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울산은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에 0-1로 패한 데 이어 2연패를 기록하며, 오는 26일 도르트문트와의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탈락이 확정됐다. 조별리그 F조에서 승점 4를 기록한 도르트문트와 플루미넨시를 울산이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뻐하는 플루미넨시 선수들 / 연합뉴스, 울산 HD 제공
기뻐하는 플루미넨시 선수들 / 연합뉴스, 울산 HD 제공

같은 날, 일본의 명문 클럽 우라와 레즈 역시 미국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E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 세리에 A 강호 인터 밀란을 상대로 1-2로 역전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리버 플레이트에 1-3으로 패한 우라와는 인터 밀란전에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경기는 우라와의 선제골로 시작됐다. 전반 11분, 와타나베 료마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깜짝 골을 터뜨렸고, 이후 우라와는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구축해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33분, 인터 밀란의 간판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균형이 무너졌다.

그리고 비극은 후반 추가 시간에 찾아왔다. 인터 밀란의 발렌틴 카르보니가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마무리 지으며 역전골을 기록했고, 이 한 방에 우라와는 무너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우라와의 베테랑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마지막 실점은 정말 잔혹한 결과였다. 세계와의 차이를 느꼈다”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우라와 레즈 선수들 / 우라와 레즈 공식 인스타그램
우라와 레즈 선수들 / 우라와 레즈 공식 인스타그램

이번 FIFA 클럽 월드컵은 대회 최초로 32개 팀 체제로 확대돼, 각 대륙을 대표하는 클럽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동아시아에선 K리그의 울산 HD와 J리그의 우라와 레즈가 출전했지만, 나란히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아시아 축구의 벽을 실감케 했다. 더욱이 두 팀 모두 전반까지 리드를 잡고 있었음에도, 후반 막판 연속 실점으로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은 공통된 아쉬움으로 남는다.

울산과 우라와는 이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울산은 26일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를, 우라와는 같은 날 멕시코의 몬테레이를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동아시아 대표로서 자존심 회복을 위한 승리가 절실하다.

한편, 울산은 이번 대회 참가로만 약 955만 달러(약 131억 원)의 상금을 확보했으며, 도르트문트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면 100만 달러, 승리 시 200만 달러의 추가 상금을 받게 된다.

종료 직전 실점한 우라와 레즈 / 우라와 레즈 공식 인스타그램
종료 직전 실점한 우라와 레즈 / 우라와 레즈 공식 인스타그램

이번 대회는 아시아 축구가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넘어야 할 벽이 많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남은 한 경기에서 울산과 우라와가 어떤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양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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