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4년 만에 '비군인 출신'이 국방부 장관 되나
2025-06-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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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국방장관 후보자에 안규백 지명
임명 땐 군 문민 통제와 개혁 상징 중대 전환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비군인 출신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안 후보자가 장관이 될 경우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64년 만에 비군인 출신이 국방부 수장을 맡게 된다.
1961년 전북 고창군에서 태어난 안 후보자는 광주 서석고와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성균관대 무역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를 수료했다. 안 후보자는 1988년 평화민주당 공채 1기로 정치에 첫발을 디뎠고, 이후 15대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 조직국장, 16대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17대 대선 선대본부 조직본부장 등을 지냈다.
안 후보자는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19대 총선에서 동대문갑 지역에 출마해 당선됐고 22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된 5선의 중진이다. 그는 20대 국회 초반 국토교통위원회에 몸담은 것을 제외하곤 임기 내내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방·안보 정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후보자는 12·3 비상계엄 시국 때 민주당 계엄상황실장을 맡았고,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위원장을 역임하며 활약했다.
안 후보자가 임명되면 64년 만의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공화국의 이기붕·김용우, 2공화국의 현석호·권중돈 장관 등이 민간인 출신이었으나 1961년 5·16 이후엔 계속 군 장성 출신들이 국방부 장관을 맡아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 간사·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 대부분을 국방위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라며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 지명은 단순한 인사 이상의 상징성을 띤다. 군의 문민 통제와 개혁을 상징하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안 후보자는 평민신문과 신민당보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언론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내며 당의 운영과 조직 관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이러한 다층적인 경험이 국방부 장관으로서 복잡한 국방·안보 문제를 다루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