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안 세균 폭발…수박 자르고나서 '이것' 절대 하면 안된다

2025-06-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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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올바른 수박 보관법

24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남부 지방은 종일 흐린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며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오후 늦게는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예보돼 실외 활동보다는 실내에서 과일이나 간식을 찾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보관 방식에 따라 식중독 위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수박 자료사진 / Slladkaya-shutterstock.com
수박 자료사진 / Slladkaya-shutterstock.com

◈ 잘못된 수박 보관, 식중독 부를 수도

수박은 과일 중에서도 부피가 크고 수분이 많아 한 번에 다 먹기보다는 잘라 보관해두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수박을 자른 뒤 랩으로 단면을 감싸 냉장고에 보관하지만, 이는 위생상 안전하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이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멸균된 칼과 도마, 세균이 없는 냉장고 환경에서 수박을 자르고 랩으로 싸서 4도 냉장 보관했을 때, 절단면의 세균 수가 보관 전보다 약 3000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실험은 조리 환경이 깨끗하더라도 수박 껍질에 남아 있던 세균이 단면을 통해 내부로 옮겨가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으며, 연구팀은 “수박 껍질에 붙은 세균이 랩 안에서 당분과 수분을 영양분 삼아 급속히 번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여름철엔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보관된 수박을 먹었을 때 설사,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 ‘랩 보관’ 대신 잘라서 밀폐…계곡물 담그는 건 금물

전문가들은 자른 수박은 가능한 한 빨리 한입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방법이 가장 위생적이라고 조언한다. 절단 전 수박 껍질은 흐르는 물에 솔로 문질러 세척한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속살은 칼로 잘라 밀폐 가능한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는 것이 좋다. 이미 랩에 씌운 채 며칠간 보관한 수박이라면, 단면을 최소 1cm 이상 도려내고 먹는 것이 권장된다.

수박 자료사진 / Evgen_Mikhailov-shutterstock.com
수박 자료사진 / Evgen_Mikhailov-shutterstock.com

수박을 야외에서 먹는 경우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 휴가철 계곡이나 해수욕장에서 수박을 시원하게 보관하기 위해 물속에 담가두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맑아 보이는 계곡물이나 바닷물에도 각종 대장균, 기생충,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으며, 오염된 물이 수박 겉면에 닿거나, 칼·손을 통해 속까지 침투하면 식중독 감염 위험이 커진다.

손을 씻지 않고 맨손으로 수박을 잡고 먹는 것도 피해야 하며,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닦은 뒤 포크나 집게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잘못 보관하거나 조리 위생이 미흡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오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랩 보관은 지양하고, 자른 뒤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안전한 방식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실내에서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과일일수록, 위생은 더 철저히 관리돼야 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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