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민석 총리되면 협치 불가능...지금이라도 사퇴해야"

2025-06-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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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정부 인선 두고 강력 비판

국민의힘이 24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시와 함께 후보자의 즉각 사퇴와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이미 총리 자격을 상실했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국민들께서는 이렇게 일방적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한번 이 부분을 재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신상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청문회 진행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청문회는 시작 전부터 '맹탕 청문회'를 만들기 위한 김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의 노골적인 '백태클'로 얼룩졌다"고 비난했다.

특히 청문회 자료 제출 문제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 송 원내대표는 "증인도 없고, 참고인도 없고, 자료 제출도 없는 헌정사상 초유의 '깜깜이 청문회', '묻지마 청문회'가 열린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는 "민주당처럼 1천 건이 넘는 무리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지도 않았다"면서 "최소한의 검증에 필요한 97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을 뿐인데 김 후보자가 제출한 것은 오직 7건뿐"이라고 밝혔다.

증인 신청 거부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송 원내대표는 "후보 검증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 5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김 후보자를 결사옹위하기에 급급한 민주당은 이마저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청문회에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국회를 우습게 아는 인사청문 대상자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국회를 패싱하면서 친여 성향 유튜브에 나가서 '개딸' 지지층 결집에만 치중하는 사람이 총리가 된다면, 여야 협치와 국민 통합은 단연코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후보자는 새로운 헌정사를 쓰고 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이후 최초의 검찰 피의자 총리 후보, 최초의 '증인 제로' 청문회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민주당의 청문회 운영 방식도 비판했다. "민주당은 청문 일정을 정할 때도, 증인 명단 협상을 할 때도 모두 '표결로 하자'며 입법 독재의 전형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청문회가 끝나면 본회의에서도 다수결로 (인준을) 끝낼 생각일 것"이라면서 "결국 이런 비정상적 청문회의 문은 오늘 열게 되지만 국민 여론은 힘으로, 입법 독재로 누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여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불법정치자금 전과 및 관련자들과의 금전 거래, 아들 유학자금 출처, 출판기념회 판매수입 미신고 등 재산 형성 관련 논란을 재부각할 방침이다.

또한 칭화대 석사 논문에서 탈북자를 '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뜻의 '반도자'(叛逃者) 등으로 표현한 부분을 통해 대북·안보관에 대한 검증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23일) 발표된 장관 인선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내각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와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례없이 민노총 위원장 출신의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명한 것은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통일 라인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실패한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며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탈미친중' 외교가 재현될까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서는 "어제 국회에서 양곡법에 대해 '새 정부의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 국민 시각에서는 매우 비겁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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