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지로 난리였는데… 다음 달부터 관광세 받는 '이 나라'
2025-06-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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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최고 요금 1인당 20유로(약 3만 2000원) 적용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그리스의 대표 관광지 산토리니와 미코노스를 방문하는 크루즈선 관광객은 다음 달부터 1인당 20유로(약 3만 2000원)의 관광세를 내야 한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 앤드 월드 투어에 따르면 그리스는 다음 달 1일부터 오버 투어리즘 억제 등을 목적으로 계절과 목적지에 따라 1인당 최소 1유로에서 최대 20유로의 크루즈 여객세를 도입한다.
성수기(이달 1일부터 오는 9월 30일)에는 가장 인기 있는 크루즈 섬인 산토리니와 미코노스를 방문하는 크루즈 여행객에게 최고 요금인 1인당 20유로가 적용된다. 비수기인 오는 11~3월까지는 4유로(약 6300원), 그 외의 기간에는 12유로(약 1만9000원)다.
지난해 그리스를 방문한 크루즈 승객은 약 186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크루즈협회(CLIA)에 따르면 크루즈선은 그리스 항구에 5490회 기항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최근 크루즈선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이 지역에선 환경 파괴, 물 부족 등 심각한 사회·환경적 문제가 이어졌다. 이에 그리스 당국은 관광객 입도 제한 등의 조처도 고려해 왔다.
그리스는 2023년 한 해 동안 약 327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200억유로(약 31조 8940억 원)의 관광 수입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발생하는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그리스의 산토리니는 그리스 남부 에게해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지다.
과거 대규모 화산 폭발로 인해 현재의 독특한 말굽 모양을 이루었다고 알려졌으며, 깎아지른 절벽 위에 하얀색 벽과 파란 돔을 가진 건물들이 장관을 이룬다.
산토리니의 대표적인 마을은 수도인 피라, 이아, 이메로비글리, 피로스테파니 등이 있다. 이 중 이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을 명소로 손꼽힌다. 또 수도 피라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피로스테파니는 비교적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산토리니에서는 멋진 풍경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재배한다. 화산 토양에서 얻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산미가 뛰어난 '아씨르티코'로 만드는 화이트와인과 달콤한 레드 와인인 '빈산토' 등 독특한 풍미를 맛볼 수 있다.
아울러 매년 7~8월에는 거리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특히 그리스 전역에서 열리는 '파니기리'는 교회 축성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어울려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