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틀기 전 ‘이것’ 안 하면…온 집안에 곰팡이 뿌려진다

2025-06-2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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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필터와 냉각핀 속 곰팡이 청소 필수

무더위가 서서히 시작되면서 슬슬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반복되면서, 거실과 방마다 에어컨 전원을 켜기 시작하는 시기다.

에어컨 자료사진 / Yury Nikolaev-shutterstock.com
에어컨 자료사진 / Yury Nikolaev-shutterstock.com

하지만 필터 청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작동하면, 내부에 쌓인 먼지와 곰팡이균, 세균이 바람을 타고 실내 곳곳에 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등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 전 반드시 필터와 냉각핀을 청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작년 여름 이후 한 번도 청소하지 않은 제품이라면, 내부 습기와 함께 곰팡이 포자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상태에서 바람을 틀면 눈 따가움, 목 간지러움, 기침,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병원에서는 ‘여름형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곰팡이성 기관지염’으로 에어컨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 ‘냄새 안 나면 괜찮다’는 착각…보이지 않는 곰팡이가 문제

겉보기엔 멀쩡하고 냄새도 안 난다며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냉방기기의 문제는 내부에서 시작된다. 특히 벽걸이형 에어컨의 경우 필터 뒤 냉각핀 부분에 미세먼지와 수분이 엉겨 붙어 작은 곰팡이 포자가 번식하기 쉽다. 이런 곰팡이는 냄새가 나지 않아도 이미 활성화된 상태일 수 있다. 사용 초기엔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수일간 반복 가동되며 실내 공기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에어컨 자료사진 / M-Production-shutterstock.com
에어컨 자료사진 / M-Production-shutterstock.com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이 눈을 자극하거나, 이유 없이 두통이나 기침이 발생했다면 필터 내부 곰팡이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반려동물, 고령자 등이 있는 가정에선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느껴진다면 이미 곰팡이 번식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 셀프 청소 가능할까? 주기와 순서가 핵심

전문가들은 최소 2주~한 달에 한 번은 필터 청소를 권장한다. 벽걸이형 에어컨의 경우 전면 커버를 열어 필터를 분리하고, 흐르는 물에 먼지를 씻은 뒤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후 다시 장착하면 된다. 단, 냉각핀이나 내부 송풍팬까지 청소하려면 전용 세정제가 필요하며, 이물질이 많은 경우엔 전문가 세척이 권장된다.

스탠드형이나 시스템 에어컨의 경우 부품 구조가 복잡하고 전기 부품이 노출돼 있어 셀프 청소는 위험할 수 있다. 1년에 한 번은 전문 업체를 통한 분해 청소가 필요하다. 집에 반려동물이나 흡연자가 있는 경우, 36개월마다 한 번씩은 점검을 하는 게 좋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반드시 송풍 모드로 10~15분 정도 작동시켜 내부를 건조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부에 남은 수분을 제거해야 곰팡이 포자가 다시 번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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