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걸작”… 박찬욱 감독이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한국 소설'

2025-06-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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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믿을 구석' 강연 중 남긴 말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박찬욱 감독의 믿을 구석'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한 박찬욱 감독은 ‘영상화 하고 싶은 소설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답변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박찬욱 감독의 믿을 구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박찬욱 감독의 믿을 구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감독은 "영화로 할 수 있는 작품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라든가”라며 “그 작품은 정말 첫 챕터만 읽었을 때 ‘정말 너무나 잘 썼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걸작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경숙 작가의 ‘외딴 방’도 참 좋아한다”면서 박경리의 ‘토지’, 이문구의 ‘관촌수필’ 등을 영상화로 만들고 싶은 소설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원작이 있으면 미리 계획하고 출발하는 여행과 비슷한 거 같다"면서도 "계획과 다른 여행이 펼쳐지기도 하듯이 원작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도 종종 다른 결과를 만나게 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의 작품 중에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과 영화 '박쥐'(2009), '아가씨'(2016) 등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유튜브, 교양 Voyage

2000년 개봉해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등 5관왕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동경비구역 JSA'는 박상연의 소설 ‘디엠지(DMZ)’를 각색해 탄생한 것이다. 영화는 당시 580만 관객을 동원하며 남북관계에 대한 획기적인 상상력으로 사회 전체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아울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호평을 받은 영화 '아가씨'도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과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 등이 서로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또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어쩔 수가 없다’도 미국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다.

'어쩔수가없다'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회사원 유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아내와 두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만수는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한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 / CJ ENM 제공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 / CJ ENM 제공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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