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그냥 먹지 마세요”…아산병원 의사 한마디에 반응 폭발
2025-06-24 17:20
add remove print link
의사가 추천하는 밥 먹기 전, 혈당 조절 팁
여름철 냉면은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덕분에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해주는 음식이지만, 생각보다 간과하기 쉬운 건강 리스크가 숨어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과 우창윤 부교수는 냉면이 고탄수화물 음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혈당이 빠르게 치솟았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경고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했다. 의학 정보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활동 중인 우 교수는 최근 게시판을 통해 여름철 냉면 섭취 시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사 순서에 대해 언급했다.
◈ 전문가의 제안, 냉면 전 식습관에 주목
우 교수는 냉면을 먹기 전에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먼저 섭취하면 혈당 상승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식전에 달걀 한 개를 먼저 먹는 것을 추천했다. 이 한 가지 습관만으로도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고, 근육량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냉면 위에 통상 반 개만 올라오는 달걀을 온전히 한 개로 늘리거나, 별도로 달걀을 챙기는 방식도 제안했다.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까지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냉면 한 그릇(400~500g 기준)은 400~500kcal 수준이다. 면과 육수 외에도 양념장, 고명 등으로 인해 열량이 높아질 수 있고, 특히 비빔냉면의 경우 당분이 많은 양념 때문에 물냉면보다 칼로리가 더 높다. 냉면은 탄수화물 비중이 높고 나트륨 함량도 상당해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고탄수화물 음식 섭취 후 혈당이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현상은 반복되면 혈관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며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결국 당뇨병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 여름철 자주 섭취하게 되는 수박, 달달한 음료, 냉면 등은 더위에 지친 몸이 무심코 자주 찾게 되기 때문에 더욱 조절이 필요하다.
◈ 단백질 먼저, 계란 한 개의 전략
우 교수의 조언처럼 식사 전에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고, 식후엔 걷기를 실천하면 혈당 관리를 보다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실제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연구에 따르면 식후 가벼운 산책이 혈당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면을 즐기고 싶다면 비빔보다는 물냉면을 고르고, 양념이나 국물 섭취는 줄이는 것이 체중과 건강 관리에 유리하다.

냉면 위에 달걀이 반 개만 올라가게 된 데에는 외식업계의 원가 절감 움직임도 있다. 재료비뿐 아니라 에너지 비용, 인건비, 임대료 등의 부담이 커지며 최근 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은 15000원에서 18000원 선까지 올랐다.
한편, 우창윤 교수는 이전에도 “제육엔 쌈장 넣지 마라”, “곱창 먹고 볶음밥은 금지”, “떡볶이에 튀김은 조합이 아니다” 등 다소 단호한 식단 조언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런 발언은 유튜브 구독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그만큼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은 우 교수의 이러한 스타일에 대해 “일종의 반발심 유도 전략일 수 있다”며 “강한 메시지를 남기기 위해 일부러 엄격한 어조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구독자들 사이에선 “현실적이지 않아도 웃기고 각성된다”, “차라리 계란 한 판을 사두겠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게시판 글만 보러 채널을 구독했다는 후기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