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의 여지없다”…경찰 조사받은 이경규, 약물 운전 혐의 시인
2025-06-2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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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믿고 응원해 준 팬분들께 실망 드린 점 사과”
개그맨 이경규(65) 씨가 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혐의를 인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이 씨를 입건하고, 오후 9시부터 약 1시간 45분 동안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이 씨는 조사에서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한 것은 제 부주의였다”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서 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차종이 같은 타인의 차량을 운전하다 절도 신고를 받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약물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도 양성으로 확인되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조사를 마친 이 씨는 취재진 앞에서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먹는 약 중 그런 계통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리고, 저 역시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함께한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왔고, 사건 전날도 처방약을 복용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가기 위해 직접 운전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주의”라고 밝혔다.

한편, 이 씨는 사건 당시 타인의 차량을 운전한 경위에 대해 “내 차 키를 손에 들고 있었고, 차량 문이 열린 상태였다. 운전한 차량의 키도 내부에 있어 시동이 걸린 것”이라며 주차 관리 요원의 단순 실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오랫동안 믿고 응원해 준 팬분들께 실망 드린 점을 사과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씨의 진술과 정황을 토대로 향후 처분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