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학창 시절 추억 폭발…요즘 MZ에게 다시 뜬다는 레트로 한국 음식
2025-06-2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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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문방구 앞 추억의 간식, 지역 명소에서 화제
예전엔 문방구 앞 불량식품, 요즘은 편의점 술안주를 넘어 지역 명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이 있다.

바로 ‘쫀드기’가 세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다시 떠오르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이 알려지며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경주 황리단길 같은 지역 명소에서는 ‘쫀드기 맛집’까지 등장했다.
◈ 에어프라이어 덕에 ‘문방구 맛’ 재현
쫀드기는 조리 방식에 따라 식감이 크게 달라진다. 직화로 살짝 구우면 불맛과 쫄깃함이 살아나고, 에어프라이어에 넣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난다. 180도로 예열한 뒤 2~3분만 돌리면 완성된다. 조리 후 라면 수프를 넣거나 마요네즈, 케첩, 고추장 등을 곁들이면 90년대 분식점 스타일이 된다.
SNS에선 #쫀드기조리법, #에어프라이어쫀드기 해시태그를 달고 레시피 공유가 활발하다. “딱 문방구에서 먹던 맛”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은 진짜 꿀팁”이라는 댓글도 줄을 잇는다.
◈ 경주 황리단길, ‘쫀드기 맛집’ 등장
쫀드기는 지역 명소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주 황리단길이다. 이곳에선 ‘불쫀드기’ ‘쫀드기 철판볶음’ 같은 메뉴가 간판 음식으로 팔리고 있다. 숯불에 구워 매콤달콤한 양념을 더하거나, 철판에 마늘·고추·어묵과 함께 볶아낸 변형 메뉴들이 MZ세대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황리단길 외에도 제주 서문시장, 전주 남부시장 같은 전통시장 푸드존에서도 쫀드기를 활용한 길거리 음식이 다시 등장하는 추세다.
◈ 집에서는 간식, 술집에서는 안주
쫀드기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술안주’로의 확장이다. 편의점이나 이자카야, 분식포차 등에서 쫀드기를 구워 내거나, 버터·간장·설탕에 볶아 낸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 가벼운 맥주 한 잔에 곁들이기 좋은 식감과 단짠 조합이 호응을 얻고 있다.
SNS에는 “편의점에서 쫀드기 사서 혼술할 때 안주로 자주 먹는다” “버터 간장에 살짝 볶아내면 진짜 술이 술술 들어간다”는 반응도 올라오고 있다. 가격 부담이 적고 조리 과정이 간단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
◈ 추억의 불량식품에서 ‘레트로 간식’으로
쫀드기는 과거 학교 앞 불량식품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하나의 ‘콘셉트형 간식’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유튜브 먹방 콘텐츠나 SNS 레시피 게시물에서 단골로 등장하고, ‘학창시절 추억’이라는 키워드를 자극하며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지나간 시절의 맛에 현재의 조리법이 더해지면서, 쫀드기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작용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에어프라이어로, 거리에서는 철판 위에서, 술집에서는 안주로. 쫀드기의 변신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