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처음”…탁구 간판 신유빈, 다들 놀랄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2025-06-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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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상승 노리는 신유빈, 파격적인 도전
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이 생애 처음으로 외국 선수와 복식조를 이뤄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그간 국내 선수들과만 호흡을 맞춰왔던 신유빈이 홍콩의 탁구 스타 두호이켐과 함께 복식 경기에 나서게 됐다는 소식에 탁구계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세계랭킹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신유빈은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5'에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하며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앞서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에서도 임종훈과 혼합복식 우승, 최효주와 여자복식 준우승을 합작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최근 몇 주 사이 두 대륙을 오가며 출전한 대회만 해도 여러 개에 달한다.
이 바쁜 일정의 연장선에서, 신유빈은 다음 달 3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WTT 미국 스매시 2025'에도 출전한다. 이 대회의 주목 포인트는 단연 여자복식 파트너다. 기존의 국내 복식 파트너였던 최효주 대신, 이번엔 두호이켐과 손잡는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두호이켐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3·4위 결정전에서 신유빈·임종훈 조에게 패하며 동메달을 놓쳤던 바로 그 상대다.
미국 스매시는 복식 종목에 국가별 1개 조만 출전 가능하기 때문에,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은 기존 파트너들과 호흡을 맞출 수 없었다. 소속팀 중심으로 출전 명단이 짜였고, 이 때문에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김나영-유한나' 조가 우선권을 갖게 되자, 신유빈은 파트너를 외국 선수 중에서 찾아야 했다. 수소문 끝에 두호이켐과 스케줄을 맞췄고, 여자복식 조를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은 "외국 선수와 복식조를 이뤄 국제대회에 나서는 건 신유빈에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나라별 출전 제한 규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선택한 조합이지만, 세계랭킹을 유지하거나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두호이켐과 일정이 맞아 출전이 가능했고, 이 조합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유빈 ITTF 세계랭킹은 여자단식 10위, 혼합복식(임종훈과 조) 5위다. 여자복식 랭킹에서는 파트너가 고정되지 않아 수차례 조합을 바꾸며 출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소속팀 선배 이은혜와, 5월 세계선수권에서는 유한나와,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최효주와 함께 복식 무대를 밟았다. 신유빈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땄던 전지희가 은퇴한 이후, 아직 확실한 복식 파트너를 찾지 못한 상태다.

복식 파트너의 유동성은 단점이자 장점이다. 다양한 선수와의 호흡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지만, 동시에 안정적인 팀워크를 쌓기 어렵다는 한계도 따른다. 신유빈은 이런 조건 속에서도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미국 스매시 대회에서도 복식 조합 변경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탁구계는 이번 시도를 단순한 파격이라기보다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랭킹 관리를 위해서는 포인트를 계속 쌓아야 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좋은 시드를 받기 위해선 복식 포인트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신유빈으로선 외국 선수와의 협업도 피할 수 없는 수단이다. 앞으로 이런 조합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미국 스매시 출전은 신유빈 개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전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의 선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경기 감각과 전술 대응 능력을 폭넓게 점검할 기회다. 동시에 세계 무대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시도이기도 하다. 신유빈이 이번 낯선 조합을 통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