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고하기로”…한국 축구 레전드, 팬들 깜짝 놀랄 '공식 발표' 나왔다
2025-06-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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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인연만큼 FC서울과 기성용 모두 긴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
한국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기성용(36)이 9년간 몸 담았던 FC서울과 작별을 고했다.

FC서울은 25일 공식 성명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영원한 레전드 기성용이 FC서울 팬들에게 잠시 이별을 고한다"며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별의 배경에는 출전 기회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단 8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낸 기성용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김기동 감독으로부터 기용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서울 측은 이별의 경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올 시즌 FC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이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구단은 이번 결정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강조했다. "오래된 인연만큼 FC서울과 기성용 모두 긴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며 "기성용이 팀을 자신의 고향이자 자존심이라 생각하고,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너무 힘든 결정이지만 선수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이번 요청을 수락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은 이번 이별이 영원한 작별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잠시간 이별이 더 오랜 동행을 약속할 수 있음을 서로가 확인했기에 가능했다"며 향후 재결합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은 기성용에 대한 예우도 약속했다. "기성용이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뛰고 내려놓을 때, 팀 레전드로서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다"며 "또한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 도전함에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돕고 서로가 함께한다는 약속을 나눴다"고 밝혔다.
구단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일로 마음속에 큰 상처를 받으신 팬들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구단과 선수의 약속이 성실하게 지켜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차기 행선지로는 포항 스틸러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이적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포항의 경기에서 기성용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옛 동료들과 맞서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기성용은 팀과 이별을 앞두고 직접 팬들에게 심경을 털어놨다. 기성용은 25일 구리 챔피언스파크 훈련장에서 팬들과 만나 "이런 결정을 내려서 너무 아쉽고 '이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팬들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을 너무 초라하게 끝내는 건 싫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를 모르는 외부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는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 믿음이 없다고 하는 것은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구단 내부의 신뢰 부족을 이적 결정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또한 "내가 더 이상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많이 고민했고 다른 팀에서 뛰는 것도 상상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적이 빨리 진행되는 게 팀을 위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 결정했다"며 팀을 위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팬들에 대한 미안함도 표현했다. "상암에서 뛰면서 마지막 인사를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하고 갈 가능성이 커서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축구 인생은 2006년 17세의 나이로 FC서울에 입단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09 시즌까지 서울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10년 1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떠난 뒤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레알 마요르카 등 유럽 무대를 거치며 11년간 실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 7월 친정팀으로 돌아온 기성용은 K리그 통산 198경기 14골 19도움이라는 기록을 모두 서울에서 작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부상의 영향으로 지난해 20경기, 올해는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근 기성용의 이적설이 불거지자 서울 팬들은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모기업 GS그룹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고, 훈련장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구단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결국 25일 기성용의 이적이 공식 발표되자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은 입장문을 통해 오는 26일 목요일 오후 2시까지 감독의 입장 표명을 포함한 구단의 해명을 요청했다.
수호신 측은 "기성용 선수 이적 상황 및 선수단 내 불화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개, 선수단 장악 문제 및 순위에 대한 감독의 입장 표명 발표를 구단에게 공식 요청한다"며 "납득 가능한 선의 내용이 전달되지 않으면 이후의 행동은 서울 구단 측에서 감수해야 할 것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아래는 25일 FC서울이 발표한 기성용 이적 관련 입장문 전문이다.
FC서울 영원한 레전드 기성용 선수가 팬분들께 잠시 이별을 고합니다.
FC서울은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 선수와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올 시즌 FC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 선수가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루어지게 됐습니다.
오래된 인연만큼 FC서울과 기성용 선수 모두, 긴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FC서울은 기성용 선수가 팀을 자신의 고향이자 자존심이라 생각하고,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너무 힘든 결정이었지만 선수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이번 요청을 수락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잠시간 이별이 더 오랜 동행을 약속할 수 있음을 서로가 확인했기에 가능했던 결정이기도 합니다.
FC서울은 기성용 선수가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뛰고 내려놓을 때,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습니다.
또한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 도전하는 데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 함께한다는 약속도 나눴습니다.
FC서울은 기성용 선수가 영원한 ‘레전드’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모든 예우를 다하고, FC서울을 대표하는 축구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무엇보다 FC서울은 이번 일로 마음속에 큰 상처를 받으신 팬들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FC서울은 구단과 선수의 약속이 성실하게 지켜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