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70여 개의 파편이 다닥다닥…백구 몸에 박혀있던 무시무시한 '이것' 정체
2025-06-29 17:00
add remove print link
끔찍한 상처를 딛고 새 삶을 꿈꾸는 귀동이
유기견 몸에 엄청난 수의 총알이 발견되면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VIP 동물의료센터 성북점은 구조 후 해외 입양을 준비 중이던 유기견 백구의 X-ray 찍었는데 70개 넘는 산탄총 파편이 몸 곳곳에 박혀 있었다고 25일 전했다.
구조 당시 백구의 겉모습에서는 총알 자국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하며 발견된 파편으로 인해 백구의 입양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안승엽 원장은 "총알이 머리 쪽부터 어깨, 가슴통, 엉덩이, 다리까지 너무 많이 있었다"며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말하면서 탄알 성분이 귀동이의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제거 가능한 부분에 대해 수술하기로 했다.
산탄총 파편 제거 수술은 지난 12일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맨눈으로 모든 탄환을 식별하는 것이 어려워 투시 장비가 함께 사용됐으며 이에 수슬 시간이 길어졌다.
안 원장은 우선 백구의 얼굴을 중심으로 최대한 많은 파편을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0여 개 이상의 탄알을 한 번에 모두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날 수술을 통해 총 26개의 파편이 몸 밖으로 제거됐다.
제거된 파편들은 향후 성분 분석을 통해 추가 수술도 검토될 전망이다. 여전히 백구의 몸에는 약44개의 파편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 16일 병원에서 퇴원한 백구는 ‘귀동이’라는 이름으로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귀동이는 현재 8~9살로 추정된다.
백구 구조와 입양을 맡은 도그어스플래닛은 “귀동이의 얼굴에 상처가 조금 있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정말 많다”며 “정말 좋은 가족이자 친구가 돼 줄 수 있으니 예쁘게 봐달라”고 전했다.
VIP 동물의료센터는 청담점, 성북점, 동대문점, 서초점, 노원점 5개 지점이 협력해 보호소 동물들에게 의료지원을 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3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현지 시각) 피플지 등 외신에 따르면 한 동물 구조단체가 미주리주 이스트프레리에서 목에 부러진 화살이 박혀있던 1살 수컷 강아지를 구조하는 일이 있었다.
수의사들이 X-ray를 촬영해 본 결과 화살은 식도를 관통한 상태였고 복부에는 총알도 발견됐다. 이 강아지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목에 박힌 화살을 제거하는 수슬을 진행했다.
화살 끝이 척추 끝에 가까운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척추에 손상을 입지 않은 채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