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대통령과 맞춰달라”는 이진숙에 최민희 ”뭔 헛소리, 뇌 구조가 이상”

2025-06-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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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서버인 방통위원장이 국무회의서 발언 계속하는 건 관종”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지난해 8월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방송장악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마친 뒤 선서문을 최민희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 뉴스1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지난해 8월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방송장악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마친 뒤 선서문을 최민희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 뉴스1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열린 국무회의에서 거듭 자신의 임기와 관련한 불만을 토로한 것과 관련 방통위의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최민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위원장이 "뇌 구조가 이상한 것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이 위원장이 물러나기는커녕 임기 연장 욕심까지 드러냈다는 판단에서다.

최 의원은 25일 오후 MBC라디오 '전종배의 뉴스 하이킥'에서 "이 위원장이 (지난 19일 국무회의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기를 보장해 달라', '방통위원장 임기를 대통령 임기와 맞추는 것이 좋다', '독임제(위원장에게 결정권)면 좋겠다'고 했다"며 "한마디로 헛짓거리 소리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이런 행태는 있을 수가 없다. 방통위원장은 옵서버다. 정식 내각이 아니어서 국무회의에서 발언권이 없다. 그런데 발언을 계속한다는 건 관종적 행태다"며 "예전에 '이 위원장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말한 적 있는데 여전히 유효하다"고 거친 표현까지 입에 올렸다.

최 위원장은 '임기를 대통령과 맞춰 달라'는 건 "앞으로 5년 더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래서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방통위원장 임기는 3년으로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4년 7월 31일 임명됐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통위원장을 자르려는 시도가 반복된다. 이는 매우 소모적인 일"이라며 방통위의 독립성 보장을 강하게 요청했다.

이 위원장이 계속 불만을 이어가자 이 대통령은 "불만이 있으면 본인이 안을 가져오라"고 말했고, 이에 이 위원장이 "독임제가 낫겠다"고 맞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독임제가 무슨 말이냐"며 이 위원장에게 설명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방통위는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과 국회가 각각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된 5인 합의제 기구인데, 한 명의 책임자(특히 위원장)가 의사 결정을 하는 독임제로 바꾸는 게 낫다는 게 이 위원장의 주장이다.

이후 대통령 측은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는 방송 장악 논란 해결을 위해 '방송개혁안' 마련을 이 위원장에게 주문했지만, 이 위원장은 "그에 앞서 방통위원장 임기를 대통령 임기와 일치시키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MBC 라디오 시사'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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