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시정연설 직후 예고 없이 방문한 곳... 시민들 깜짝

2025-06-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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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경호 인력만 대동하고 대구탕 전문점 방문... 소비 진작 강조 행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울산 울주군 언양알프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 SNS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울산 울주군 언양알프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 SNS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식당에 갑자기 나타났다고 뉴스1이 2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늦은 점심을 구내식당 대신 인근 대구탕집에서 해결했다.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소비 진작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45분쯤 용산 대통령실을 나서 인근 식당으로 향했다. 대통령실 부대변인과 최소한의 경호 인력만 대동하고 대구탕 전문점에 들어섰다.

이 대통령이 들어가자 식사를 하던 시민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 대통령의 방문에 식당 인근을 지나가던 한 남성 시민은 "내가 여기에서 먹자고 했잖아"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계획에 없던 외식에 나선 건 정부의 추경 편성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추경안 시정연설을 통해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한다.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며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은 매우 엄중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은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고 지난 1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구직을 단념한 청년들의 숫자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폐업한 자영업자 수도 연간 100만 명"이라며 "지난 12·3 불법비상계엄은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경기에 치명타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추경안의 세부 내용을 4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 소비진작 예산 11조 3000억 원으로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 원씩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되, 취약계층과 인구소멸지역은 최대 52만 원까지 지원한다고 했다. 둘째, 투자촉진 예산 3조 9000억 원으로 SOC 조기 투자와 부동산 PF 시장에 5조 40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셋째, 민생안정 예산 5조 원으로 취약차주 113만 명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하고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 원 이하 채무를 정리한다고 했다. 넷째, 10조 3000억 원 규모의 세입경정으로 재정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경제위기 가뭄 해소를 위한 마중물이자, 경제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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