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또 넘었다'…AI 열풍에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가 150달러 선에 처음 안착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4.33% 오른 154.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5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장중 최고가는 154.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7일에 기록한 기존 최고가인 153.13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 4월 4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관세 정책과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주가가 92.11달러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시가총액은 3조 7630억 달러로 확대됐다. 이로써 0.44% 상승한 마이크로소프트(3조 6,580억 달러)를 제치고 다시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4조 달러 돌파에도 성큼 다가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 합의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된 가운데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날에는 인공지능 칩 기술력이 다시 주목받으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강한 성장세 이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클 스미스는 “엔비디아의 성장에 대한 신뢰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공지능 경쟁은 2025년, 어쩌면 2026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분명히 재개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루프 캐피털은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아난다 바루아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다음 황금 물결에 들어섰다”며 “엔비디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증가의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는 여전히 핵심 기술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격과 수익률에 대한 통제력도 매우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공지능 관련 기술 대기업들의 지출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공지능 컴퓨팅 역량에 대한 투자 총액이 2028년까지 약 2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반도체 종목 전반이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경쟁사인 AMD는 3.59% 상승했고, 브로드컴과 TSMC도 각각 0.33%, 1.20% 올랐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0.95% 상승하며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