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산삼 처음” “1억 넘을 듯”... 약초꾼들이 꿈에도 그리는 초희귀 산삼 발견
2025-06-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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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약초꾼을 오래 했지만 이런 삼은 처음 봤다”
"심봤다!" 강원 정선군의 깊은 산골에서 천종으로 추정되는 6구만달 산삼이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초꾼이형설' 유튜브 채널에 지난 19일 ‘약초꾼들의 로망 6구만달 산삼 발견했다’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영상엔 약초꾼인 유튜버가 직접 촬영한 산삼 발견 과정과 함께 감격스러운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약초꾼 이형설씨는 영상에 첨부한 글에서 "바람 한 점 없는 산속 새 소리만 들려왔다. 우산나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여름꽃 골무꽃이 곱게 꽃 피었고 독초인 놋젓가락나물도 있다"라며 산행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산더덕이 많이 보였다는 이 씨는 "그만큼 산이 높고 험해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곳이다"라면서 산삼을 발견한 곳이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청정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씨는 험한 산을 힘겹게 다니다 드디어 산삼을 발견했다. 그것도 난생 처음 만난 6구만달이었다.
6구만달은 6개의 줄기가 넓게 퍼진 산삼을 의미한다. 심마니들 사이에서는 평생에 한 번 보기도 어려운 귀중한 산삼으로 여겨진다. 이 씨 역시 처음으로 캔 것이었다. 그는 “주변 산을 샅샅이 찾아봤지만 더 이상 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줄기가 많을수록 양질의 산삼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줄기의 수가 삼령(산삼 연령)과 직격되진 않는다. 한 산야초 전문가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일부 심마니는 4구는 80년, 5구는 100년, 6구는 120년, 6구쌍대는 150년 등으로 추정하는 위험한 발상을 하는데 조심해야 한다. 잎이 달린 가지의 수는 연령을 알 수 있는 참고사항이며, 양질의 삼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초자료일 뿐이다. 채심된 야생산삼의 경우, 인삼종에 가까울수록 성장이 빨라 15년 전후로도 4구, 5구, 6구만달이 형성되기 때문에 삼령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구독자가 “저런 삼 처음 본다. (삼령이) 100년도 넘은 것 같다. 가격 얘기하기 뭐하지만 1억 원도 훨씬 넘을 것 같다”고 하자 이 씨는 “저도 약초꾼을 오래 했지만 이런 삼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산삼은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여겨져 왔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오장육부를 보호하며 눈을 밝게하고 정신과 마음을 안정시키며 기가 약한 사람을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대 연구에서도 홍삼에 비해 사포닌이 10배 이상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삼은 현대의학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난치병들을 극복할 수 있는 저항력을 길러주는 최고의 영약이란 말을 듣는다. 암 예방 효능, 고혈압, 노화방지, 정력증강, 두뇌촉진 등에 신비한 효능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자연산 산삼은 재배 인삼과 달리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성장하면서 다양한 유효성분을 축적한다. 일반 인삼은 6년을 넘겨 살기 힘들고 7년 이상이 되면 보통 썩기 마련이지만 산삼은 느리게 자라난다.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심마니들은 산삼을 장뇌삼, 야생산삼, 지종, 진종, 천종으로 구분하며 지종 이상을 진정한 산삼으로 여긴다. 이 가운데 천종은 인위적인 손길 없이 자연 상태에서 자란 산삼을 의미한다. 즉 씨앗 채취나 재배 등 인공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연적으로 발아해 오랜 세월 동안 자란 산삼을 말한다. 심마니들이 꿈에서도 캐기를 바라는 귀한 약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