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심 재편 가속, 개인 파는 사이 기관은 7배 매수… 알트코인 시대 끝났나

2025-06-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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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 거래소 바이빗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리포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상승세 관련 이미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상승세 관련 이미지

해외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빗(Bybit)이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사용자 자산 중 비트코인의 비중은 30.9%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준 25.4%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알트코인 전체의 보유 비중은 같은 기간 35.22%에서 23.46%로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 구조는 뚜렷하게 양극화되고 있다. 1 BTC 미만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으며, 보유량은 전년 대비 5만 4500 BTC 줄어든 169만 BTC 수준이다. 하루 평균 220 BTC가 유출되고 있다.

반면,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50만 7000 BTC 이상을 추가로 매입했다. 하루 평균 1460 BTC를 사들인 셈이다. 이는 개인 투자자의 매도량의 약 7배에 달하는 수치다.

바이낸스에서는 24일 기준 네트테이커(즉시 체결) 기반 대형 거래가 1억 달러를 넘었으며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1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유출됐다. 이는 기관 투자자 주도의 시장 재편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트코인 내부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리플(XRP)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보유 비중이 2배로 증가했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종결 기대감과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솔라나(SOL)는 같은 기간 2.72%에서 1.76%로 하락했으며, 이는 스테이킹 수요 감소와 밈코인 프로젝트 Pump.fun에 대한 관심 식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장의 주목할 변수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9일까지 결정할 57개국 대상 보복관세 조치가 있다. 이 조치가 유지될 경우 수조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 중이라 밝혔으며 JP모건은 해당 정책이 오는 하반기까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 침체)을 유발할 가능성을 40%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 재편과 투자 행태의 양극화는 가상화폐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향후 알트코인의 회복 가능성은 규제 환경과 글로벌 거시 변수에 달려 있다.

비트코인은 26일(한국 시각) 오후 5시 15분 기준 전일 대비 1.38% 상승한 10만 8131달러를 기록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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