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위에 뽑힌 '한국영화' 정체

2025-06-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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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넘는 감독·배우·작가 등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1위에 다름 아닌 '한국 영화'가 이름을 올려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기생충' 스틸컷. / CJ ENM 제공
'기생충' 스틸컷. / CJ ENM 제공

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순위에서 가장 높은 정상 자리에 오른 영화는 바로 봉준호 감독의 작품 '기생충'이다. 해당 순위는 2000년 1월 1일 이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뉴욕타임스가 할리우드 및 전 세계 감독, 배우, 제작자, 영화 애호가 등 총 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기생충'은 유수의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기록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기생충'이 이번에 다시 한번 최고의 영화로 공인받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에 대해 "장르를 넘나드는 유연한 이야기 전개와 격렬한 사회 풍자, 폭넓은 유머 속에 숨겨진 비극적 폭발이 모든 것을 불태운다"고 평했다. 이어 "그 폭발은 충격적이면서도 필연적이다"라며 영화의 메시지와 구성, 정서적 파급력을 극찬했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라는 대조적 구도,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벌어지는 불평등 등을 정면으로 파고든 서사 구조가 영화 핵심이라는 분석도 더했다.

'기생충' 포스터. / CJ ENM 제공
'기생충' 포스터. / CJ ENM 제공
'기생충' 스틸컷. (왼쪽부터)최우식, 송강호, 장혜진, 박소담. / CJ ENM 제공
'기생충' 스틸컷. (왼쪽부터)최우식, 송강호, 장혜진, 박소담. / CJ ENM 제공

'기생충'은 한 가난한 가족이 부유한 가정에 점점 깊숙이 침투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상류층과 하류층이 맞닿는 공간인 지하와 지상의 대비, 그 속에 숨겨진 계층 갈등과 그로 인해 터져나오는 폭력적 결말은 단순한 극적 장치를 넘어서 오늘날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뉴욕타임스는 이 영화 개봉 당시 봉준호 감독은 예술 영화계 인기 감독 정도였으나, 영화가 폐막할 즈음에는 세계적 슈퍼스타가 돼 있었다고도 했다.

이번 리스트에는 한국 영화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박찬욱 감독 2003년작 '올드보이'는 43위에, 봉준호 감독 또 다른 작품인 '살인의 추억'은 99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올드보이'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최민식의 복도 망치 액션신을 언급하며 "비틀린 스릴러의 오페라 같은 폭력성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는 "봉 감독은 악을 마주한 인간의 한계에 대해 확고한 시선을 유지하며, 그 안에 날카로운 드라마와 예상치 못한 유머를 섞는 특유의 방식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2023년작 '패스트 라이브스'는 86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삶과 정체성,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섬세한 연출로 풀어낸 이 작품 역시 비교적 최근작임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 스틸컷. 명품 조연 이정은, 박명훈. / CJ ENM 제공
'기생충' 스틸컷. 명품 조연 이정은, 박명훈. / CJ ENM 제공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에서 톱10은 다음과 같다.

1. 기생충

2. 멀홀랜드 드라이브

3. 데어 윌 비 블러드

4. 화양연화

5. 문라이트

6.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7. 이터널 선샤인

8. 겟 아웃

9.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10. 소셜 네트워크

유튜브, tvN D ENT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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