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지하로 출석 못하도록 지하주차장 모두 차단한다"
2025-06-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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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현관으로 출입하지 않으면 출석 불응으로 간주”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27일 윤 전 대통령 쪽의 비공개 출석 요구에 대해 “현관 출입 없이 지하 주차장 앞에서 대기하는 건 출석으로 보지 않을 예정”이라며 “출석 요청 불응으로 간주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박지형 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고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 쪽이 언론 등을 통해 지하 주차장 출입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 전 대통령의 지위, 과거 경력 등을 고려해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25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뒤 곧바로 28일 오전 9시 서울고검 출석을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 쪽은 건강상 이유로 오전 10시로 연기를 요청했고, 특검팀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하 주차장 비공개 출석 요구는 거부했다.
박 특검보는 “지하 주차장 출입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출석 준비와 관련해 경호처, 서울경찰청 등과 현관 출입을 전제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하 주차장 2개 층을 전부 차단할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현관으로 출입해야 하며 지하로 들어가는 건 다 차단할 것”이라며 “현관 출입 없이 지하 주차장 앞에서 대기하는 건 출석으로 보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쪽이 수사 과정에서의 언론 노출이 피의자 인권 보호에 어긋난다고 주장한 데 대해 특검팀은 “피의자 인권은 보호해야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죄는 국가적 법익과 관련된 죄로 피해자가 전 국민이다. 피해자의 인권에는 알 권리도 포함된다”며 “피의자 인권과 피해자 인권의 우선순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대면 조사를 위한 조사실 준비를 대부분 마쳤다. 박 특검보는 “조사실은 다 준비됐다”며 “윤 전 대통령의 경호 인력이 대기하는 상황을 고려해 별도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 특검보는 야간 조사 및 추가 조사와 관련해선 “본인이 동의한다면 심야 조사도 가능하다. 본인 의사에 달려 있다”며 “조사와 관련된 건 가급적 윤 전 대통령 쪽 의사를 반영하려 한다”고 답했다.